[앵커]
지난 2018년 밀양 요양병원이나 작년 이천 병원 화재처럼 의료시설에서 불이 났다 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죠.
작년 이러한 유형의 화재는 전년 대비 늘었는데요.
전체 화재로 인한 사망자는 고령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작년 8월 간호사 1명과 환자 4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42명의 부상자를 낳은 경기도 이천 병원 화재.
당시 병원 아래층 스크린골프장에서 전기 차란 없이 철거작업 중 불이 났고 방화문을 열어둔 채 대피했던 게 참사로 이어졌습니다.
<박성원 / 사고 목격자> "불은 크게 안 난 것 같아요. 연기도 별로 안 났었고 근데 그 유독가스 때문에 그랬던 것 같아요."
이처럼 병원이나 의원에서 발생한 화재 건수는 지난해 170여 건으로, 재작년보다 26% 증가했습니다.
인명피해와 재산피해 규모 역시 더 컸습니다.
원인으로는 전기적 요인이 70여 건으로 가장 많았고, 부주의와 기계적 요인, 방화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 2018년 밀양 요양병원 화재 후 소방법을 개정해 병원 스프링클러 설치를 의무화하기로 했지만 갈 길은 멉니다.
작년 8월까지 3년 동안 주어졌던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화 유예 기간이 2026년까지 연장됐기 때문입니다.
의료시설을 포함한 지난해 전체 화재 발생 역시 전년 대비 10% 증가한 4만여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사망자 또한 20% 넘게 늘었는데, 절반은 60대 이상이었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일반 화재경보기가 아닌 단독 경보형 감지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노령층을 위한 생애주기별 안전교육을 강화해 화재 경보음이 울리면 즉시 외부로 대피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필요…."
즉각적인 화재 인지가 어렵고 거동이 불편한 병원 환자나 고령층의 피해를 막기 위해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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