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월 중순, 경남 거제의 해안도로에서 승용차가 추락해 4명이 사망한 사고가 있었는데요.
경찰이 부검과 휴대전화 포렌식 등을 통해 이들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고휘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2일 오전 10시 40분쯤, 경남 거제 여차전망대에서 200m 아래로 SUV 한 대가 추락한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차량은 휴짓조각처럼 변해버렸고, 차량 주변엔 남성 4명이 숨져있었습니다.
사고는 8시간 전인 새벽 3시 40분쯤 발생했습니다.
<사고 당시 최초 발견자> "저 위에 올라갔었어요. 차를 타고. 난간대가 부러져 있었고. 중턱에 차 잔해가 있고 해서 배를 타고 면에 직원과 가보니까 차가 떨어져 있었어요."
애초 현장이 외지고 가파른 곳일 뿐만 아니라 주위에 가로등도 없어 사고로 의심됐습니다.
그러나 통상 사고 현장에서 발견되는 급브레이크 자국, 스키드 마크가 발견되지 않았고, 사망자 4명 모두 거주지가 다른 점 등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경찰은 휴대전화 포렌식을 통해 숨진 4명이 애초부터 서로 알고 지낸 사이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습니다.
또 사고 전날 새벽, 이들이 전망대를 미리 둘러본 점도 파악됐습니다.
이러한 단서들은 결국, 사고가 고의로 발생했다는 방향으로 향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SNS 등에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자료를 확보했고, 숨진 4명이 어느 정도 채무가 있는 것도 파악하고 있다"며 "이들이 메시지를 주고받은 내용 등도 고려해봤을 때 극단적 선택을 위해 모여 사고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타살 정황이 없기 때문에 일반 변사사고로 사건을 종결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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