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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서 자취 감춘 '가을 전어'…온난화가 제철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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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바다서 자취 감춘 '가을 전어'…온난화가 제철 바꿔
  • 송고시간 2022-10-01 13:46:08
바다서 자취 감춘 '가을 전어'…온난화가 제철 바꿔

[생생 네트워크]

[앵커]

'집 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가을 전어 철입니다. 그런데 '가을 전어'가 귀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에도 온난화 영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김경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남 광양 망덕포구입니다.

섬진강과 바다가 만나는 남해안의 대표적인 전어 어장 중 한 곳인데요.

본격적인 '가을 전어 철'을 맞았는데 예전만큼 많이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작은 어선이 그물을 들어 올립니다.

그런데 올리는 그물마다 신통치 않습니다.

어민의 표정도 밝을 수 없습니다.

포구로 들어오는 또 다른 어선.

2시간 넘게 그물을 올렸는데, 20여 마리가 전부입니다.

상황이 이런 탓에 일찍 전어잡이를 포기한 어민도 상당수입니다.

<김맹철 / 광양시어민회장> "이럴 때 전어가 또 없을 때예요. 사실 가을 전어가… 7월, 8월이 제일 많이 잡혀요."

'가을 전어'가 사라진 이유는 온난화로 인한 바다 환경 변화와 '여름 전어' 수요 증가 때문입니다.

여름이 시작되는 7월 중순부터 전어를 잡다 보니 가을에는 귀해진 겁니다.

<김성이 / 광양 진월면 어촌계장> "초창기에는 많았는데 잡았으니까 갈수록 없어지는 거죠. 참 많이 변했죠. 옛날에는 여기 없던 고등어가 있고."

인근 식당들은 하루하루가 걱정입니다.

어민들에게 전어를 잡아달라고 사정까지 하는 상황.

<길윤주 / 식당 주인> "매일 부족해서 저녁이 되면 오시는 분들한테 다 대접 못 하고 그냥 일찍 장사를 접죠."

가을 전어는 품귀 현상 때문에 귀한 대접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1㎏당 4만5천 원 선으로, 작년 그리고 올해 여름보다 최고 3배까지 올라 '금전어'라는 말까지 생겨났습니다.

<이향이 / 시장 상인> "지금이 제일 맛있으니까 찾죠. 근데 먹고는 싶은데 양이 없잖아요. 그러니까 단가가 오를 수밖에 없잖아요."

'가을 전어'라는 말이 점차 옛말이 돼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가을 #전어 #금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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