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미국 방송계 최고 권위상인 에미상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앞서 제작진에게 돌아간 상까지, 비영어권 작품 최초 에미상 수상이라는 기록을 뛰어넘어 총 6관왕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해 전세계 넷플릭스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만든 오징어게임의 저력은 방송계의 오스카로 불리는 미국 에미상 시상식에도 여실히 확인됐습니다.
가장 먼저 호명된 건 감독상이었습니다.
작품상을 받은 석세션의 세 감독 마크 미로드, 캐시 얀, 로렌 스카파리아 등 쟁쟁한 경쟁자를 제치고 트로피를 거머쥐었습니다.
두 주먹을 불끈 쥔채 무대에 오른 황동혁 감독은 이 상이 자신의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길 바란다며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오징어게임 시즌2도 예고했습니다.
<황동혁 / 오징어게임 감독> "저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함께 역사를 만들었습니다. 비영어 시리즈의 수상이 이번이 마지막이 아니길 희망합니다. 또 이 상이 제 마지막 에미상이 아니길 바랍니다. 시즌2로 돌아오겠습니다."
주인공 성기훈 역의 이정재 배우도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 오자크의 제이슨 베이트먼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앞서 미국배우조합상, 스피릿어워즈, 크리틱스초이스에 이어 주요 시상식 주연상을 휩쓸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 배우 첫 수상인 것은 물론 아시아 남자 배우가 주·조연상 후보에 오른 것 자체도 처음입니다.
호탕하게 웃으며 무대에 오른 이 배우는 영어와 함께 한국말로 감사인사를 전했습니다.
<이정재 배우 / 오징어게임 주연> "우리가 마주하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탄탄한 극본과 멋진 연출로 스크린에 창의적으로 옮겨낸 황 감독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에서 보고 계실 친구, 가족, 소중한 팬들과 기쁨을 나누겠습니다."
오징어 게임은 지난 4일 앞서 열린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 시상식에서 이미 게스트상, 시각효과 등 4개 부문에서 상을 탄 데 이어 주요부문에서도 2개상을 추가했습니다.
그동안 영어로 제작된 드라마에만 수상 자격을 줬던 에미상의 관행을 깨고 후보에 오른 것을 뛰어넘어 6개의 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오징어게임은 남우, 여우조연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지만,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최고 영예 작품상은 유력한 경쟁작으로 꼽혔던 석세션에게 돌아갔습니다.
한국 영화에 이어 한국 드라마도 높은 언어의 장벽을 깨고 미국 주류 시상식을 휩쓸면서 K 콘텐츠는 명실공히 전세계 중심에 서게 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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