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만화계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업계 최고 권위의 시상식, 아이즈너 어워즈 후보에 처음으로 한국 작가의 이름이 올랐습니다. 웹툰 '나빌레라'의 훈 작가인데요.
정다예 기자가 만났습니다.
[기자]
<훈(HUN) / 작가> "말로만 듣던 게 내 앞에 있다고? 너무 신기해요."
만화계 최고 권위상, 미국 아이즈너 어워즈 후보에 오른 훈 작가.
그가 쓰고, 지민 작가가 그린 '나빌레라'는 사실 세상에 나오지 못 할 뻔했던 작품입니다.
<훈(HUN) / 작가> "처음 기획하고 해야겠다고 했을 때 저를 제외한 모든 곳에서는 반대 의견을 냈어요. 소위 말하는 인기를 끌 수 있는 요소는 많이 배제한 길을 선택한 거라서…"
나이 일흔에 발레를 시작한 덕출과 방황하는 발레리노 청년 채록의 아름다운 성장 스토리.
자극적인 상업만화 세계에서도 빛을 본 배경엔, 작가의 도전 정신이 있었습니다.
<훈(HUN) / 작가>
"어떠한 것에 얽매이지 않는 작가가 되려고 생각하는데, 가능한 안 했던 거, 새로운 거, 지금까지 잘 없었던 거…"
20살, 업계에선 '늦깎이'로 시작한 작가 생활,
그는 뒤처진 시간을 노력으로 채웠습니다.
<훈(HUN)/작가> "친구 생일, 가족사, 휴일, 명절, 한 번도 쉬어본 적 없어요. 하루 3~4시간 이상 잔 적이 없고. 딱 2년 동안만. 지금은 절대 그렇게 못하지만…"
그 결과 '은밀하게 위대하게', '해치지 않아' 등의 작품이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큰 사랑을 받았고, 아이즈너상 후보에 오른 '나빌레라'는 국내에서 드라마와 뮤지컬로 만들어진 데 이어, 프랑스에서도 단행본 출간을 앞두며 세계로 뻗고 있습니다.
'해보고 싶은 건 해봐야지', '나빌레라'의 일흔 살 주인공, 덕출의 대사엔 '손이 움직일 때까지 새로운 것을 만들고 싶다'는 작가의 삶이 녹아있었습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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