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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문' '인화문'…현판으로 읽는 조선의 이상

문화·연예

연합뉴스TV '대안문' '인화문'…현판으로 읽는 조선의 이상
  • 송고시간 2022-05-19 19:59:09
'대안문' '인화문'…현판으로 읽는 조선의 이상

[앵커]

덕수궁이나 경복궁 같은 궁궐 문에 달린 현판은 당대 가치와 이상을 잘 담고 있지만 최근 들어서야 문화재로 관리되기 시작했는데요.

수장고에서 잠자고 있던 현판이 처음 전시장으로 나왔습니다.

박효정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덕수궁 정문에 걸렸던 '대안문' 현판입니다.

격동하는 역사 속 결코 평탄하지 못했던 조선말기. 크게 편안하길 바랐던 당시 사람들의 소망이 담겼습니다.

가로 374cm 세로 124cm로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현판 중에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합니다.

순조가 글씨를 직접 써서 창경궁 양화당에 걸었던 현판입니다.

금박을 여러장 겹쳐 글씨를 만들고, 테두리에는 화려한 문양을 넣었습니다.

왕이 신하나 자녀에게 전하는 지침을 꾹꾹 눌러 담아 쓴 현판도 있습니다.

영조는 왕의 자문 기구였던 홍문관 앞에 신하들이 학문에 힘쓸 것을 당부하는 글을 붙였고, 세자의 교육기관에는 공부 일정을 일일이 정해 놓기도 했습니다.

한때 문화재로 취급받지 못했던 궁궐 현판을 처음 조명한 전시로, 국립고궁박물관이 소장한 755점 가운데 83점이 공개됐습니다.

<임지윤 / 국립고궁박물관 학예연구사> "조선의 이상 정치, 조선이 추구하고자 했던 이상 세계에 대한 내용을 담은 현판입니다. 이와 함께 현판이 갖고 있는 다양한 기능과 용도에 대해 주목할 수 있도록…"

일제 시대 궁궐이 훼손되면서 이곳 저곳에 흩어졌던 현판은 고궁박물관이 개관한 2005년 이후 수장고에서 관리됐고, 2018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도 등재됐습니다.

궁중건축의 화룡점정으로 불리는 현판을 눈높이에서 감상할 기회가 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덕수궁 #대안문 #인화문 #현판 #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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