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정부의 역사 교과서 왜곡은 어제오늘 일이 아닌데요.
내년부터 일본 고등학교 2학년 이상 학생이 사용할 교과서에서 '강제 연행'과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이 정부의 검정 과정에서 삭제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효섭 PD의 보도입니다.
[리포터]
일본 문부과학성이 교과서 검정심의회에서 고교 2학년생 이상이 내년부터 사용하는 239종의 교과서가 검정 심사를 통과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에도 과거사에 있어 일본의 책임을 지우려는 시도가 확인됐습니다.
역사 분야 교과서에서 신청본에 있던 '강제 연행' 표현이 검정 과정에서 '동원'이나 '징용'으로 수정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강제로 일본에 끌려간 역사를 희석시킨 겁니다.
검정 과정에서 '정부의 통일적 견해에 기초한 기술이 아니다'는 지적이 나오자 출판사가 정부 방침에 맞춰 검정 통과를 위해 수정한 것입니다.
지난해 4월 일본 정부는 각의 결정을 통해 일본군 위안부 또는 종군 위안부라는 표현을 위안부로 쓰는 것이 적절하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일본군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과 당시 일본군의 관여를 인정한 '고노담화'에도 등장하는 '종군 위안부' 표현도 일본 정부가 사실상 사용을 금지하면서 사라졌습니다.
아베 내각 이후 일본 정부가 고노담화를 계승한다는 방침을 밝혔음에도 종군 위안부 표현을 교과서에서 사용할 수 없게 한 것은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입니다.
교과서들은 또 전후 배상 문제도 한일청구권협정과 한일위안부합의로 해결됐다고 강조하면서 최근 한국에서 제기되는 소송과 관련해 일본 정부의 시각만을 부각하는 내용을 실었습니다.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억지 주장 역시 이번 교과서 검정에서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독도에 대해서는 12종의 사회 과목 교과서 모두 독도가 "일본 고유 영토"라고 기술했고 12종 가운데 8종은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기술이 포함됐습니다.
이번 교과서 검정 과정에서 독도 영유권 주장을 모호하게 기술했다가 지적을 받고 수정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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