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평화의 소녀상 앞 집회를 둘러싸고 정의기억연대 측과 보수단체들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와 정의기억연대는 보수단체 회원과 유튜버 등 10여 명을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김예림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변호인과 정의기억연대가 고소장을 들고 경찰서 앞에 섰습니다.
보수단체들이 평화의 소녀상 근처 자리를 선점하고 갈등을 유발하자 시민단체와 함께 고소·고발을 하기로 한 겁니다.
<함승용 변호사 / 피해단체 법률대리인> "수요시위를 진행하는 시간대에 집회 신고를 해 장소만 선점하고 집회를 개최하지 않는 행동들을 반복하고 있습니다…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3조의 집회 방해죄가 분명합니다."
수요시위 장소 주변에서 폭탄 소리나 비명 소리 등을 스피커로 송출한 것도 위법행위라고 설명했습니다.
위안부 피해자와 시위 참가자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 역시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조경자 마리 가르멜 수녀 / 천주교 여자수도회> "피해자들의 말은 다 거짓말이다, 위안부는 사기다 등의 역사적 망언을 일삼고…참가자들과 활동가들에 대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막말과 욕설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인권위원회는 수요시위가 지닌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경찰이 더 적극적으로 수요시위를 보호해야 한다고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보수단체들은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병헌 /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 "우리를 역사부정이라고 고발했다고 합니다…저 사기꾼 집단을 일본대사관 근처 율곡로 길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날까지 우리는 힘을 합쳐서 싸울 겁니다."
보수단체들은 윤미향 의원의 후원금 횡령 의혹이 불거진 2020년 5월부터 집회신고를 통해 소녀상 인근 자리를 선점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소녀상 인근 집회 범위를 넓히고 있어 이번 고소·고발을 계기로 위안부 피해 단체와의 갈등이 더 깊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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