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대 대선에서 패배한 더불어민주당은 172석 거대여당에서 야당으로 지위가 180도 바뀌었습니다.
촛불민심의 지지를 업고 집권했지만 5년 만에 정권을 내줬기에, 패배는 뼈아플 수밖에 없습니다.
보도에 장보경 기자입니다.
[기자]
국정농단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거치며 촛불민심은 민주당에 힘을 실었습니다.
대선, 지방선거 승리에 이어 2020년 총선까지 4연승.
개헌 빼곤 다 할 수 있는 180석을 몰아줬습니다.
그러나 부동산값 폭등으로 촉발된 정권심판론이 불타오르며, 1년 만에 민심은 차갑게 식었습니다.
<오영환 / 더불어민주당 의원> "검찰개혁은 종전에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는 정책이었으나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점철된 추진 과정에서 국민들의 공감대를 잃고 말았습니다."
쇄신 작업과 반성·사과가 이어졌지만…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변화되고 혁신된 새로운 민주당으로 거듭나겠다는 의미로 사죄의 절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거센 정권교체론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습니다.
1987년 이후 보수정당과 민주당계 정당은 약속이나 한 듯 10년 주기로 번갈아 집권했습니다.
한 번 집권 후 바로 교체 대상이 된 건 처음입니다.
이재명 후보가 윤석열 당선인과 역대 최소 표차로 아슬아슬한 승부를 벌이며, 재보선 때보단 심판론이 누그러진 건 그나마 위안이 되는 지점입니다.
송영길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뒤 수습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과정에서 세대 교체와 86용퇴론이 강하게 분출할 수 있습니다.
당내 권력 다툼이나 혼란상이 노출되면, 민심 수습은 커녕 치명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갈등이 당장 표면화하지 않을 거란 시각도 있습니다.
172석 거대 야당 지위를 발판으로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견제하며 당내 전열을 재정비할 수 있다는 겁니다.
6·1 지방선거가 석 달도 채 남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당은 민심 수습과 당 쇄신에 속도를 내야하는 과제를 안게 됐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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