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에도 고향 마을은 비교적 차분했습니다.
전씨의 친척들은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전씨가 졸업한 학교도 따로 분향소 설치를 고려하지 않는 등 조심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전두환씨의 고향 경남 합천군은 평소와 다름없이 차분한 분위기입니다.
율곡면 내천마을 전씨의 생가엔 대구 등 인근 지역 방문객들이 간간이 눈에 띄기도 했습니다.
전씨가 졸업한 대구공고 동문 등 80대 노인들은 사망 소식을 듣고 생가를 찾았다며 전씨를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고향 마을 친척들은 12·12 군사반란과 5·18 등에 대한 세간의 평가를 의식한 듯 "달리 할 말은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합천군과 경남도도 분향소 설치나 조기 게양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추후 정부의 장례 방침이 결정되면 계획에 따른다는 방침입니다.
전씨의 모교인 대구공고에서도 따로 분향소를 설치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학교 측은 "대입을 앞둔 시기인데다 코로나19 감염 등 학생 보호와 학교 시설 안전 등을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대구공고는 총동문회에서 지난 2012년 전씨를 기념하는 자료실을 개관해 논란을 빚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전씨의 흉상을 비롯해 관련된 자료를 동문들이 따로 보관하거나 모두 이관해 자료실 자체는 폐쇄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전씨의 과오를 미화한다는 반발과 함께 학교에 침입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전씨의 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 변경을 요구 중인 합천지역 시민단체는 전씨가 과오에 대한 사과나 뉘우침 없이 세상을 떠났다며 강한 유감의 뜻을 표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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