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고초를 겪다 3년 전 별세한 고 안점순 할머니를 추모하는 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할머니는 수원에서 30여 년간 거주하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내부로 들어가자 작은 소녀상이 나오고 뒤로는 꽃 그림과 초상화가 보입니다.
초상화의 주인공은 일제강점기 14살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 고초를 겪은 고 안점순 할머니입니다.
전시실 한복판에 놓여있는 쌀 저울에 올라서면 55㎏이란 자막이 뜨고 이어서 안 할머니의 파란만장했던 인생사가 동영상으로 나옵니다.
안점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갈 때 사용됐던 쌀 저울입니다.
당시 14살에 불과했지만, 몸무게가 55㎏이 넘었다는 이유로 끌려갔습니다.
기억의 방은 안점순 할머니의 생애와 인권활동가로서의 모습을 되새겨볼 수 있는 영상과 사진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400여 명에 달하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름과 나이, 피해 내용을 적은 작품도 전시돼 있습니다.
<염태영 / 경기 수원시장> "고 안점순 할머님의 인권과 평화운동을 추모하는 공간으로 전시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이를 알리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되기를…"
할머니는 대다수가 피해 사실을 숨기던 시절인 지난 1993년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뒤 피해증언을 이어왔습니다.
또 일본대사관 앞 수요집회는 물론 독일까지 날아가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기억의 방은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기 위해 설치한 전국 최초의 시설로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되새기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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