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은 수도 카불이 함락 위기에 처하자, 거액의 현금을 챙겨 국외로 탈출해 거센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전직 대통령인 하미드 카르자이는 탈레반 지도부와 평화 협상에 나서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정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의 카불 함락이 초읽기에 들어갔던 지난 일요일.
아슈라프 가니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부부는 누구보다 빨리 참모진과 함께 국외로 도피했습니다.
현금으로 가득 찬 차 4대와 함께 탈출했는데, 심지어 탈출 헬기에 돈이 다 들어가지 않아 일부는 활주로에 남겨뒀다고 스푸트니크 통신이 전했습니다.
가니 대통령의 행선지를 두고는 언론 보도가 엇갈립니다.
알자지라 방송은 우즈베키스탄 수도 타슈켄트를 향했다고 전했고, 스푸트니크 통신은 그가 오만에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메흐르 통신은 가니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미국으로 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국민을 버리고 외국으로 달아난 가니 대통령은 뒤늦게 페이스북을 통해 "학살을 막기 위해 떠났다"고 변명했지만, 아프간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압둘라 압둘라 / 국가화해최고위원회 의장> "아프가니스탄 전 대통령이 국가를 떠났고, 나라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습니다. 신께서 그에게 책임을 물으실 것이며, 아프가니스탄 국민들이 그를 심판할 것입니다."
한편, 하미드 카르자이 전 아프간 대통령과 압둘라 국가화해 최고위원회 의장은 탈레반 지도부와 평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현지 방송 톨로뉴스가 보도했습니다.
협상 목표는 아프간의 평화와 안보 성취. 이들은 수도 카불의 안정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선미입니다. (sm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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