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20년 만에 다시 정권을 장악한 아프가니스탄의 미래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슬람 종교법으로 엄격한 통제를 했던 탈레반은 최근 여성 권리를 보장하겠다고 밝혔지만, 인권 탄압을 우려한 주민들의 탈출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20년 만에 다시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의 통치 2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탈레반은 1996년 집권 이후 2001년 미국에 의해 무너지기까지 이슬람 종교법을 앞세워 사회를 엄격히 통제했습니다.
음악과 TV 등 오락이 금지됐고, 도둑의 손을 자르거나 불륜을 저지른 여성을 돌로 쳐 죽이는 가혹한 형벌이 허용됐습니다.
특히 여성은 교육 기회가 박탈됐고 취업 등 사회 활동도 극도로 제한됐습니다.
그러나 탈레반은 최근 세력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여성의 권리와 교육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모와위 자나트 굴 아지즈 / 탈레반 교육 담당> "이슬람 종교법이 소홀히 되지 않는 한 남녀 모두 학교에 갈 수 있는 연령 제한은 없습니다."
과거 집권 때 거센 비판에 직면했던 것을 의식해, 정상 국가로 인정받으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하지만 탈레반 내 보수 강경파가 많아 변화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인권침해 우려에 주민 수십만 명이 피란 행렬에 나섰고, 이런 난민 규모는 300만명 이상으로 추산됩니다.
국제사회는 여전히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지 않는 분위깁니다.
<보리스 존슨 / 영국 총리> "어느 누구도 탈레반 정권을 인정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프가니스탄이 다시 테러 온상이 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리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겁니다."
'이슬람 신학생'을 뜻하는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은 1989년 옛 소련이 아프간에서 철수하자, 남부 칸다하르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 1996년 수도 카불을 손에 넣었습니다.
신정일치를 지향하는 탈레반은 아프간에 은신 중인 9·11 테러 배후 오사마 빈 라덴의 인도를 거부하다, 미국의 침공에 와해됐습니다.
이후 양귀비 재배와 밀수로 재건 토대를 마련해 세력을 확장해 왔습니다.
연합뉴스 김영만 입니다. (ym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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