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서 첫 흑인 추기경이 탄생했습니다.
추기경은 가톨릭교회에서 교황 다음 가는 직위인데요.
미국 첫 흑인 추기경으로 임명된 윌턴 그레고리 워싱턴DC 대주교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습니다.
김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신임 추기경 13명이 임명되는 자리.
프란치스코 교황이 신임 추기경들에게 '비레타'라 불리는 빨간 사각모를 씌워줍니다.
<프란치스코 / 교황> "모든 형태의 부정부패와 사제의 삶에 대해 생각해봅시다."
이번 임명식이 더욱 특별했던 건 미국에서 첫 흑인 추기경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미국 첫 흑인 추기경으로 임명된 윌턴 그레고리 워싱턴DC 대주교는 "교황에게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 "인종 간 화해가 필요하다는 의식이 지금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지난 5월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확산했을 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장섰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종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이자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사진을 찍기 위해 세인트 존 폴 2세 국립 성지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켜 논란이 됐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그레고리 추기경이 케네디 이후 첫 가톨릭 신자 대통령이 될 조 바이든 당선인과 호흡을 맞추는 게 과제라고 전했습니다.
주요 가톨릭 단체들은 미국에서 첫 흑인 추기경이 나온 것과 관련해 "교황이 미국의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며 인종차별 문제 해결을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연합뉴스 김지수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