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가 막바지입니다.
그런데 이번 국감을 돌이켜 보면 어떤 이슈, 어떤 인물이 떠오르시나요.
알맹이 빠진 '맹탕 국감'이란 비판 속에 국감장이 정쟁으로 얼룩져 고성이 난무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백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정감사 3주차 마지막 날 깊은 밤.
국회 과방위에서는 질의시간 1분을 두고 일대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민주당 이원욱 과방위원장과 국민의힘 박성중 간사의 감정 싸움은 볼썽사나운 몸싸움 직전까지 치달았습니다.
<박성중 / 국민의힘 의원> "당신이 중간에서 그걸…"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당신, 당신!"
<박성중 / 국민의힘 의원> "당신이지 뭐야."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얻다 대고 당신이야 이 사람이."
동료 의원들의 만류에도 두 사람의 고성은 계속됐습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이 사람이."
<박성중 / 국민의힘 의원> "이 사람이 정말 확 쳐불라. 나이도 어린 **가"
의원들이 한참을 말린 끝에 정회가 됐는데, 그 모양새도 매끄럽지 않았습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회를 선포합니다."
한국 사회 전반을 되돌아볼 수 있게 만드는 이슈를 발굴하고, 새로운 국정과제도 던져줬던 국감.
21대 국회 첫 국정감사는 '맹탕국감'에 '고성국감'의 오명까지 보탤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국감은 추미애 장관 아들 관련 의혹과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을 둘러싸고 상임위 곳곳에서 여야의 감정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중간에는 라임 옵티머스 사태가 뒤덮으면서 국감장이 '정쟁의 장'으로 변질됐다는 평가입니다.
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국감장에서 게임을 한 사실이 알려져 신성한 국감의 시간을 의원 스스로 훼손했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매해 탄생했던 '국감스타'도 올해는 꼽기 힘듭니다.
삼성전자 임원의 국회 부정 출입을 밝혀낸 정의당 류호정 의원 정도가 존재감을 보였지만 이 역시 국감 외적인 부분에서 주목받은 것이었습니다.
피감기관장 중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작심발언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윤석열 / 검찰총장> "법리적으로 보면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닙니다."
다만 과방위에서 문제제기된 구글의 인앱결제 강제와 30% 수수료 통신사 나눠먹기 논란은 국감 이후에도 해결 방안 찾기 모색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백길현입니다. (wh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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