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최소 78명이 숨지고, 4천여명 가까이 다쳤습니다.
목격자들은 핵폭발을 연상케할 정도의 큰 폭발이었다고 하는데, 지금도 사상자 수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보도국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네,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현지시간 4일 오후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두 차례에 걸쳐 발생한 이번 폭발로 지금까지 최소 78명이 숨지고 4000여명 규모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여기에 60명 이상이 위중한 상태라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보도했습니다.
레바논에서 최소 160㎞ 떨어진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서도 폭발음이 들릴 정도의 충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목격자들은 당시 거대한 폭발음과 함께 초강력 충격파에 버섯구름이 치솟아 핵폭발과 같았다고 전했으며, 러시아 타스통신은 충격이 진도 4.5의 지진에 해당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베이루트에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고, 하산 디아브 총리는 4일을 '애도의 날'로 선포했습니다.
한편 외교부에 따르면 레바논에는 유엔 평화유지 활동을 위해 파견된 동명부대원 이외에 한국 국민 140여명이 체류 중으로, 접수된 한국인 인명 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앵커]
폭발 이유에 대해서는 어떤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네, 현지 매체들은 폭발이 베이루트의 항구 창고에 장기간 보관되어온 폭발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도 기자회견에서 항구 창고에 "2천750t의 질산암모늄이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대규모 폭발을 '끔찍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미국 군 당국이 일종의 폭탄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혀 레바논의 발표와는 다소 다른 입장을 보였습니다.
일단 유엔 특별재판소가 오는 7일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을 주도한 혐의로 기소된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들에 대해 판결을 내릴 예정이어서 이번 폭발과 헤즈볼라와의 연관성 여부에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레바논과 적대적 관계인 이스라엘측 관리들은 폭발이 자국과 관련이 없다며 이스라엘의 공격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지금까지 보도국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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