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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레바논 베이루트 큰 폭발…"핵폭발 같았다" 外

세계

연합뉴스TV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레바논 베이루트 큰 폭발…"핵폭발 같았다" 外
  • 송고시간 2020-08-05 09:49:31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레바논 베이루트 큰 폭발…"핵폭발 같았다" 外

[앵커]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큰 폭발이 일어나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폭발 참사는 폭발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한반도에서 연일 집중호우로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중국에서는 저장성을 중심으로 태풍 피해가 커지고 있습니다. 태풍이 몰고 온 강풍에 아파트에서 추락사하는 일까지 발생했습니다. 미국 남동부에서는 열대성 폭풍으로 수십만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레바논이면 지중해 연안의 국가인데요.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다고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 있는 항구에서 현지시간 4일 대규모 폭발이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 최소 73명이 숨지고 3천700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워낙 큰 폭발이어서 사상자는 더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 언론은 베이루트의 항구에서 큰 폭발이 두 차례 있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커다란 섬광이 번쩍인 뒤에 초강력 충격파에 하늘로 버섯구름이 치솟아 마치 핵폭발과 같았다고 현지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레바논과 가까운 섬나라 키프로스에서도 폭발 소리가 들렸다고 합니다. 폭발의 직접적 피해뿐 아니라 질소 산화물이 섞인 유독 가스가 퍼지고 있어 어린이와 노약자는 베이루트를 탈출해야 한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폭발 원인과 관련해서는 폭탄의 원료로도 쓰이는 폭발성 물질인 질산암모늄에서 폭발이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폭발이 발생한 항구 창고에는 약 2천750톤의 질산암모늄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농업용 비료인 질산암모늄은 화약과 같은 무기 제조의 기본원료로 사용됩니다.

이번 폭발은 경제위기가 심각한 레바논의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레바논은 연간 국내총생산 GDP의 170%에 이르는 국가부채와 높은 실업률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정부의 세금 인상 계획에 대한 반발로 반정부 시위가 수개월 동안 이어졌으며 올해 코로나19로 경제위기가 악화됐습니다. 레바논은 이슬람 수니파 와 시아파, 기독교계 마론파 등 18개 종파가 얽혀있는 국가여서 '모자이크 국가'라도 불리는데, 종파 간 갈등이 정치·사회적 문제 원인으로 꼽힙니다. 미국 당국은 대규모 폭발 원인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상황을 예의주시했습니다. 백악관은 폭발에 대해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끔찍한 공격으로 보인다"고 말해 단순 사고가 아닐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습니다. 이와관련해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나, 헤즈볼라와 군사적 긴장관계가 고조된 이스라엘의 연관 여부가 주목됩니다. 일단 국무부도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틱톡 사태와 관련된 소식 살펴보려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 위협'을 내세우며 미국 내 '틱톡 퇴출'을 압박해왔습니다. 그러면서 '다음 달 15일 이전'이라는 데드라인을 제시했어요. 현재까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미중 간 대립 양상이 더욱 분명해지고 있는 모습입니다. 백악관은 미 당국이 틱톡을 포함한 중국 앱에 대해 수일내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을 향해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말라면서 미국의 자업자득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날조된 죄명으로 압박하는 건 완전히 정치적 꼼수라고 비판했습니다.

[앵커]

국내에서는 집중호우가 며칠째 이어지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는데요. 중국에서도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면서요.

[기자]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4호 태풍 '하구핏'이 중국 저장성을 강타했습니다. 태풍의 영향으로 나무가 뿌리째 뽑히고 강풍에 추락사하는 등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태풍 하구핏은 어제 오전 동부 저장성 해안지역에 상륙했다가 저장성을 지나면서 피해를 키우고 있습니다. 하구핏은 양쯔강 하류인 장쑤성·저장성과 상하이에 300mm 정도의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저장성 위환시에서는 아파트 11층에 살던 여성이 강풍을 막기 위해 창문을 닫으려다 바람에 밀려 건물에서 떨어져 숨지기도 했습니다. 저장성 융캉시의 한 산간에서는 34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저장성 원저우에서는 83만 가구에 정전이 발생했습니다. 하구핏은 오늘 오전 서해로 빠져나가 내일 북한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앵커]

미국도 열대성 폭풍으로 인한 피해가 크다는 이야기가 들리네요.

[기자]

열대성 폭풍 '이사이아스'가 미국 남동부 지역을 덮쳐 4일 오전까지 3명이 사망하고 수십만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한때 1등급 허리케인으로 격상됐던 이사이아스는 세력이 약화하기는 했으나 폭우에 토네이도를 몰고와 동부 해안 일대에 피해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이사이아스가 동부 해안을 따라 북상하면서 노스캐롤라이나주와 버지니아주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에는 60만 가구가 정전됐습니다. 이사이아스가 시간당 54㎞의 속도로 이동하면서 동부 해안가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열대성 폭풍 경보가 북동부 메인주까지 발령된 가운데, 워싱턴DC와 필라델피아, 뉴욕이 이사이아스의 예상 이동 경로에 포함된 상태입니다. 워싱턴DC는 폭우가 쏟아졌으며 침수된 저지대 도로가 폐쇄됐습니다.

[앵커]

코로나19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8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으로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1천866만명을, 누적 사망자는 70만명을 각각 넘어섰습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미국은 누적 확진자가 491만명을 넘어섰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난데없이 코로나19 관련 한국의 사망자 통계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논란이 되는 언급은 지난달 28일 기자와 설전을 벌이다가 나왔습니다. 기자가 "인구 대비 사망자 비율은 미국이 정말로 나쁜 지점이다. 미국은 한국, 독일에 비해 훨씬 더 심각하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확진자 대비 사망자 비율로 산정한 수치로 기준을 삼아야 한다는 맞섰습니다. 기자는 "한국은 인구 5천100만명에 30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대단하다"고 꼬집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건 모를 일"이라며 반복해 말했습니다. 기자가 "한국이 통계를 날조했다는 말이냐"고 되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세한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왜냐하면 한국과 매우 좋은 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사망자 통계가 축소돼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며 의혹을 제기한 셈입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주장에 대한 어떠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 상황도 살펴볼까요. 이탈리아에서는 그동안 전문가들이 우려했던 게 정부 통계로 나타났어요. 실제 감염자 수가 공식 집계치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요.

[기자]

이탈리아의 코로나19 전파 규모가 공식 집계된 수치의 6배인 15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정부 추정이 나왔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6만4천여명을 대상으로 한 항체 검사 결과를 토대로 전 국민의 2.5%인 148만2천여명이 감염 전력이 있는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당국이 4일 발표한 누적 확진자 수 24만8천여명의 6배에 달하는 겁니다. 프랑스에서 제한 조치가 해제되면서 제2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기준 코로나19 중환자는 지난달 31일 대비 13명 증가했습니다. 4월 이후 계속돼 온 코로나19 중환자 감소세가 처음으로 중단된 것이다. 프랑스에서는 올해 가을이나 겨울 제2 확산 시나리오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독일에서는 의사노조가 휴가철에 신규 확진자가 증가하는 것과 관련해 이미 2차 확산기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습니다. 의사노조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생활로 돌아가려는 욕구와 통제 조치를 없애려는 게 방역 과정에서 이뤄온 성공을 일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다시 1천명대로 올라서는 등 폭증 양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전체 의료체계의 부담도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달 29일 입원한 확진자는 일본 전역에서 4천여명으로 같은 달 1일과 비교해 5배 이상으로 급증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병상 부족이 조만간 현실화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 후생노동상은 계속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경우 중앙정부 차원의 긴급사태로 다시 대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글로벌 브리핑에 김지수 기자였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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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