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서울시 차원 장례가 과연 적절하느냐.
정치권 역시 이 사안을 놓고 간극이 좁혀지지 않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고인의 죽음을 정쟁으로 몰아가지 말라고 선을 그었지만,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이 '2차 가해'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방현덕 기자입니다.
[기자]
여권 인사들의 조문이 줄을 잇는 등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민주당의 추모 열기는 식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박 시장에게 제기된 의혹과 별도로 인권 변호사, 사회 운동가, 3선 서울시장으로서의 공적을 기려야 한다는 겁니다.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규모 추모 행사가 적절하냐는 비판도 나왔지만, '어떠한 사실도 밝혀진 바 없다'며 사안의 정쟁화를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민주당은 나아가 박 시장 고소인 색출에 나선 지지자들에게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박홍근 /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 "고인을 추모하는 그 어느 누구도 피해 호소인을 비난하거나 압박하여 가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주시기를 거듭 호소드립니다."
반면에 통합당은 불미스런 의혹에 휩싸인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시 주관 5일장으로 치르는 게 부적절하다며 대치를 이어갔습니다.
박 시장 고소인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 당 차원의 조문도 무기한 보류했습니다.
<김은혜 / 미래통합당 대변인> "대대적인 서울특별시장(葬)은 피해자에 대한 민주당의 공식 가해로 여겨집니다."
당내에선 대규모 장례식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도심 내 집회를 금지한 서울시 고시를 어긴 것이라는 주장도 나왔고, 한 의원은 아들의 병역 의혹을 꺼내 들었다가, 부친상을 당한 상주에게 적절한 행동이냐는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통합당 내에선 국회 상임위 차원에서 박 시장 의혹을 규명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장례 일정이 끝나도 여야 대치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같은 정치적 갈등 속에서 지난해 조국 사태와 같은 진영대결이 촉발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방현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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