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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한지붕 두병원' 집단감염…"방역 원칙 안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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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대구 '한지붕 두병원' 집단감염…"방역 원칙 안지켜"
  • 송고시간 2020-03-31 22:29:32
대구 '한지붕 두병원' 집단감염…"방역 원칙 안지켜"

[앵커]

200여명의 환자가 발생한 대구 대실요양병원과 제2미주병원, '한 지붕 두 병원'의 대규모 집단감염은 외부 방문자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데요.

최초 감염된 병원 관계자는 의심증상에도 계속 출근한 것으로 확인돼 아쉬움을 남기고 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같은 건물에 입주해 있는 대구 대실 요양병원과 제2미주병원입니다.

지금까지 두 병원에서 22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대실 요양병원에선 지난 18일 종사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후 의료진을 포함한 종사자 20명과 환자 74명 등 94명이 감염됐습니다.

<김종연 /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 "환자의 발생 양상이나 감염된 확진자들의 폐렴 진행정도를 볼 때 적어도 최초 발생 시기는 2월 말에서 3월 초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최초 감염 추정시기를 바탕으로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보건당국은 외부 감염원 유입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첫 확진자 나오기 전 외부인이 대실 요양병원 7층을 드나든 사실을 확인하고 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김종연 /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 부단장> "(외부 감염자가) 대실 요양병원에 계속 드나들었던 정황을 파악했고, 이분들이 어떤 분들과 접촉했는지 언제 몇 번이나 출입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

감염경로에 대한 실마리는 풀려가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최초 감염된 의료진의 대처는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대실요양병원 최초 확진자인 직원은 지난 2일 첫 의심증상을 느꼈지만 격리나 스스로 업무배제 등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결과는 90여명 집단감염이었습니다.

그뿐만이 아닙니다.

요양병원 집단감염 이후 엘리베이터를 함께 사용하던 제2미주병원에서도 환자가 속출하면서 지금까지 134명의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이처럼 방역원칙을 지키기 않은 의료진의 방심과, 같은 건물 내 다른 병원으로의 감염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 못 한 보건당국의 미온 대처가 대규모 집단감염으로 이어졌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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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