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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뚱한 체모 감정?…이춘재 8차사건 감정서 조작 의혹

사회

연합뉴스TV 엉뚱한 체모 감정?…이춘재 8차사건 감정서 조작 의혹
  • 송고시간 2019-12-12 20:30:34
엉뚱한 체모 감정?…이춘재 8차사건 감정서 조작 의혹

[앵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진범논란이 일고 있는 이춘재 연쇄살인 8차사건의 감정결과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만약 사실로 드러날 경우 과학수사에 대한 신뢰는 물론 사법체계의 근간까지 흔들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보도에 강창구 기자입니다.

[기자]

1988년 9월 당시 13살 박 모 양이 경기도 화성 자신의 집에서 살해된 채 발견됐습니다.

이춘재 8차사건으로 경찰은 이듬해 7월 윤 모 씨를 범인으로 지목해 검거했습니다.

윤 씨는 이후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을 복역하다 가석방됐습니다.

하지만 윤 씨를 진범으로 특정하는데 결정적 빌미를 제공한 당시 국과수의 감정 결과가 조작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왼쪽은 윤 씨가 검거되기 전, 오른쪽은 검거된 직후 방사성동위원소 감별법으로 체모의 성분을 감정한 결과입니다.

여러 성분 가운데 나트륨 수치는 무려 16배, 염소 성분도 9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윤 씨의 재심을 돕는 법무법인 다산은 "현장에서 발견된 감정 결과가 이렇게 차이가 큰 이유는 두 체모가 동일인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국과수는 총 16가지 성분을 추출해 분석했는데 유죄의 증거가 된 왼쪽의 감정 결과표에는 4가지 성분이 빠져 있습니다.

40% 편차 내에서 일치하는 성분의 수를 늘리기 위해 일부 검사 결과를 의도적으로 조작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입니다.

사건을 재수사 중인 검찰은 제3의 인물의 체모가 감정에 사용됐다는 의혹부터 수치 조작의혹까지 사실관계를 면밀히 파악할 계획입니다.

또 필요하다면 당시 검찰과 경찰 수사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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