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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출신부터 희생해야"…악역 나선 양정철

정치

연합뉴스TV "청와대 출신부터 희생해야"…악역 나선 양정철
  • 송고시간 2019-11-12 19:08:06
"청와대 출신부터 희생해야"…악역 나선 양정철

[앵커]

총선 공천 작업을 앞둔 여권 내부에서 청와대 출신부터 희생해야 한다는 '밀알론'이 급부상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공천의 악역을 자처하고 나서 더욱 주목됩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종로 출마를 저울질하는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서울 관악을에서 표밭을 다져온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 그리고 성남 중원에서 뛰고 있는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까지.

이들 고위급 외에도 문재인 정부 전반기 청와대 참모 출신으로 내년 4월 총선을 준비하는 인사는 50명 안팎인 것으로 전해집니다.

내달 초 정기국회 종료와 함께 청와대 출신들의 출마러시가 빚어질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정권 설계자이자 대통령의 최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사전 교통정리라는 악역을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양 원장은 "별 기여도 없이 청와대에 좀 있었다는 것만 내세워 출마하려는 사람들도 있다"며 "피도 눈물도 없이 무조건 이길 사람만 후보로 골라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 원장의 발언은 공천 물갈이 과정에서 중진과 비주류의 반발을 최소화하고 총선 승리로 나아가긴 위해선 누구보다 친문 그룹의 자기희생이 전제돼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민주당 내부에선 대체로 반기는 분위깁니다.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TV와의 통화에서 "이번 공천이 '구 친문'과 '신 친문' 위주로만 이어지면 100석도 얻기 어려울 수 있다"며 "양 원장의 말처럼 안이한 생각을 버려야 산다"고 강조했습니다.

부산경남, PK 지역 중진 의원도 "이대로 가면 PK에서 한 석도 어려울 수 있다"며 호응했고, 한 초선 의원은 "납득할 수 있는 수준에서 지도부가 나서 잘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낙연 총리의 역할론에 이어 불거진 양정철 원장의 밀알론까지.

민주당을 비롯한 여권 전체가 인적쇄신의 거대한 흐름 속으로 빨려들 조짐입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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