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캡처][틱톡 캡처]


홍수로 길이 끊기자, 물 속을 헤엄쳐 시험을 치러 간 말레이시아 학생의 사연이 전해져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일 하리안 메트로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SNS에는 17살 하지크 하즈완 유소프가 그의 아버지와 함께 흙탕물을 가로질러 가는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당시 영상을 보면 목까지 물에 잠긴 채로, 두 사람은 검은 통을 밀며 앞으로 나갑니다.

통 안에는 학교 가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날 학교 기숙사에서는 말레이시아 고교 졸업 시험인 SPM가 치러질 예정이었는데, 홍수로 발이 묶이자, 부자는 아예 헤엄을 쳐서 학교로 향했습니다.

이 영상은 하지크 하즈완의 동생이 촬영해 SNS에 올리면서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크 하즈완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집이 홍수로 잠길 뻔해서 더 일찍 기숙사로 향해야 했다"며 "우리 집 소유의 배가 있긴 했지만, 당시에는 사용할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왜 학교나 당국이 제대로 지원하지 않았나', '위험한 행동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접근할 수 있는 길이 없었기 때문에 아버지와 함께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라며 "학교 측에서 최대한 도와주려 했지만, 당시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버지 유소프는 "집에는 물이 들이차지, 아이는 시험을 치러 가야 하지, 누구에게 도움을 요청할 새도 없어서 그냥 홍수를 헤치고 갔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지대가 높은 곳의 도로까지 헤엄친 뒤, 차를 타고 무사히 시험장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크 하즈완은 "어쨌든 무사히 시험을 잘 치렀고, 다른 수험생들도 모두 힘내길 바란다"며 "이런 시련도 우리에게 성공의 열쇠가 될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현지 누리꾼들은 "시험에서 전부 A+를 받길 바란다", "인생의 시련을 극복하려는 용기에 감탄했다"며 그를 응원했습니다.

앞서 지난주 동남아시아를 강타한 대규모 홍수와 산사태로,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스리랑카와 태국 등지에서 모두 1,40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말레이시아에서도 3명의 희생자가 나왔습니다.

[틱톡 캡처][틱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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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흠(hu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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