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폐암을 앓는 학교 급식 종사자들이 잇따르자, 급식실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됐는데요.
정부도 조리실 환기 설비를 개선하기로 약속했지만, 정작 설비 개선에 쓰일 예산은 대폭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예림 기자입니다.
[기자]
커다란 튀김기에 만두를 쏟아붓자 하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튀김이나 볶음 요리를 할 때 나오는 연기나 고농도 미세먼지를 이른바 '조리 흄'이라고 부르는데, 폐암 유발 물질로 꼽힙니다.
지난해에만 폐 질환을 포함해 산업재해 승인을 받은 학교 급식 종사자는 1,400명이 넘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6월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을 약속하며, 2027년까지 3,40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내년도 필요 예산은 740억여 원. 그런데 실제로는 9분의 1수준인 84억 원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감축으로 전체 예산안 규모가 줄어든 탓이라는 게 서울시교육청 측의 설명입니다.
세수 펑크에 따른 예산 감축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
각 시도교육청별 학교 급식실 환기시설 개선 예산은 전년 대비 약 1,280억 원 감소했습니다.
급식종사자들은 지난해 학교 급식실 조리환경 개선 방안을 발표하며 안전한 조리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한 교육부에 대책을 촉구했습니다.
<이만재 /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서울지부장·조리실무사> "관계 당국자들이 그 절박함과 위험을 아주 조금이라도 이해했다면, 환기시설 개선이 이렇듯 지연되고 좌초되는 참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환기시설 개선 예산은 학교급식 종사자들의 생명과 건강과 직결된다고 호소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영상취재기자 최성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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