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과 러시아 외교장관이 모스크바에서 만나 미국에 맞선 협력을 강화하자고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지난주 북러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다음 달로 예상되는 중러 정상회담 일정도 논의했는데요.
다만, 한미일에 맞선 북중러 구도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모습입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을 만난 왕이 중국 외교부장.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은 독자적인 외교정책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왕이 / 중국 외교부장> "중국과 러시아 모두 독자적인 외교정책을 추구합니다. 양국의 협력은 제3자를 겨냥한 것이 아니고, 제3자의 방해를 받지 않으며, 제3자에 의해 좌우되지 않습니다."
미국을 겨냥한 듯 중국과 러시아 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패권주의와 진영대결에 맞서 대국의 역할과 국제적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도 세계적인 문제의 정의와 균형을 보장하기 위해 양국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 러시아 외무장관> "세계 문제의 정의를 보장하고, 다양한 방향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이익의 균형을 보장하기 위해 러시아와 중국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해결하는 모든 시도에 러시아의 이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데 양측이 동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왕 부장은 모스크바 도착 직전 이뤄진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회동 내용을 공유했고, 라브로프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시진핑 주석과 푸틴 대통령이 다음 달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포럼을 계기로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는 관련 논의도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북러 정상회담 직후 이뤄진 왕 부장의 방러에 대해 '북중러 밀착'으로 해석하는 것을 두고는 중국 관변매체가 나서 '낙인찍기'라고 주장하며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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