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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브리핑] 김정은, 모레 러시아 찾을 듯…北 9·9절 열병식

정치

연합뉴스TV [한반도 브리핑] 김정은, 모레 러시아 찾을 듯…北 9·9절 열병식
  • 송고시간 2023-09-09 18:52:17
[한반도 브리핑] 김정은, 모레 러시아 찾을 듯…北 9·9절 열병식

<출연: 이경희 연합뉴스TV 기자>

[앵커]

한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이슈를 다시 한 번 정리해보는 토요일 대담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이번 주에는 북한과 러시아가 4년 만에 정상회담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았습니다.

특히 회담 핵심 의제가 양국의 무기 거래, 더 나아가 군사 협력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미일에 맞서는 북중러 대립이 새로운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이런 가운데 북한은 정권수립일 9.9절을 맞아, 심야에 올해 3번째 열병식을 진행했습니다.

오늘은 외교안보, 국제 분야 취재하는 이경희 기자와 함께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이슈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짚어볼 주요 내용들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이번 주 북한 관련 최대 이슈는 북러 정상회담 관련 소식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쟁 중 무기난을 겪는 러시아와 식량난 타개와 함께 핵, 미사일 기술을 바라는 북한,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는 가운데 급속도로 밀착하는 모습입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4년만에 정상회담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오는 12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에서 만날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는데 양측 모두 공식 발표는 아직 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오늘 9월9일, 75주년 정권수립일을 맞아 심야 열병식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2월 인민군 창건 기념일과 7월 6·25 정전협정 체결일에 이어 올해만 벌써 3번째 열병식입니다.

북한이 정권 수립 75주년에 맞춰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첫 전술핵공격잠수함을 공개했습니다.

북러 군사협력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김정은 위원장은 핵추진잠수함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전해주신 대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르면 내주 초 러시아를 찾아 푸틴 대통령과 4년 만에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는데요.

관련해서 구체적인 움직임이 확인된 게 있나요?

[기자]

네, 뉴욕타임즈는 현지시간 지난 4일 김정은 북한 국무 위원장이 이달 중 러시아를 찾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내일부터 13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 기간에 북러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날짜를 특정하진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이 매번 포럼 본회의에 참석해 연설해왔다는 점에서 본회의가 예정된 12일에 회담이 열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됐습니다.

이후 일본 매체 보도를 통해 러시아 정부 당국자가, 동방경제포럼이 열리는 극동연방대학을 포함해서 회담 장소를 조율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개최 가능성에 힘이 실렸는데요.

그러나 아직 북한에서도 러시아에서도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관계자들 사이에선 러시아 측이 내부적으로 김 위원장이 전용 열차를 타고 모레, 11일에 블라디보스토크역에 도착해 리무진으로 갈아탄 뒤 동방경제포럼이 열리는 극동연방대학교로 이동하는 방문 일정에 대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4년 전과 같은 경로입니다.

[앵커]

4년 전에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를 이용했는지도 잠시 소개해주시죠

[기자]

네, 2019년 4월 김 위원장은 방탄 열차, 태양호를 타고 1,100km를 달려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했습니다.

정확한 출발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평양에서 함흥으로 이동해 출발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이른 새벽 출발해 오전 10시 40분쯤 북러 접경 지역인 하산에서 환영행사를 가진 뒤 블라디보스토크 역에는 오후 6시쯤 도착했는데요.

김 위원장은 2019년 2월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로 갈 때도 전용열차를 이용했을 정도로 격추 위험이 있는 비행기 보다는 육로 이동을 선호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통상 외국에서 회담이 열리면 일주일 전쯤 김 위원장의 의전 담당으로 잘 알려진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이 사전답사를 하지만 아직 블라디보스토스에서 김 부장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고 있는데요.

4년 전에 한번 왔던 경로인 만큼 사전답사를 생략했을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앵커]

회담이 성사된다면 김정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만나는 건 이번이 두 번째죠.

그 전에도 북러 정상 회담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이번 회담이 특히 주목 받는 건 본격적인 군사협력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 정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러시아와의 무기 거래 협상을 정상급에서 논의하길 희망한다는 정보를 확보했다고 밝혀서 이번 회담 핵심 의제가 무기 거래가 될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무기 부족 사태를 겪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북한으로부터 탄약과 무기를 공급받길 기대하는 상황인데요.

특히 최근 대반격에 나선 우크라이나가 여러 전선에서 조금씩 전진하며 의미 있는 성과를 내기 시작했단 점에서 푸틴 대통령 입장에선 더욱 마음이 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 무기들은 옛 소련제가 많아서 러시아 무기 시스템과 호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러시아 입장에선 더더욱이 유용할 수 있는데요.

이와 관련해 러시아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대량 공급하고 러시아는 식량 공급과 일련의 군사기술 이전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러시아군 지원을 위해 우크라이나에 의용군을 파견하는 문제도 논의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옵니다.

[앵커]

무기거래가 성사되면 한미일, 북중러 대결 구도가 본격화하면서 동북아 정세가 격랑으로 빠져들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미국은 연일 북한을 향해 무기 거래에 나서면 후과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경고 메시지를 연일 보내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뉴욕타임즈 보도가 나온 이후 매일 공개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미국은 무기 거래가 명백한 유엔 제재 위반임을 강조하면서 후과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러시아가 다른 나라의 영토를 정복하려 식량 창고와 난방 인프라 등을 공격하는데 무기를 제공하는 건 북한에 좋은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입니다. 국제사회에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무기 거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북중러 군사협력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건데요.

한미일이 연합 훈련을 정례화하기로 한 것에 맞서 북중러 연합훈련으로 군사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실제 이번 주 정보당국에서 지난 7월 북한을 찾은 러시아 국방장관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북중러 연합훈련을 공식 제의했다는 언급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유상범 / 국회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지난 5일)> "국정원에서는 쇼이구 국방장관이 북한을 방문해서 김정은을 면담할 당시에 (북중러) 연합훈련에 대한 공식 제의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을 한다는…."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넘겨주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을 더 길게 끌 수 있게 되고 이에 대한 보상으로 러시아가 북한에 탄도 미사일과 핵잠수함 기술을 넘긴다면 북한이 이른바 핵개발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게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유럽과 동아시아 모두에서 미국의 전략적 이익에 큰 위협이 될 것이란 우려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오늘 정권수립일 9.9절을 맞아 심야에 대대적인 열병식 행사가 열었죠.

올해만 벌써 3번째 열병식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민간무력 열병식이 열렸는데요.

건군절인 2월 8일과 정전협정 체결 70주년인 7월 26일에 이어서 3번째로 열병식을 연 것입니다.

북한이 1년에 세 차례나 열병식을 개최하는 건 극히 이례적으로, 그만큼 내부 결속이 시급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이번 열병식은 민간무력 열병식인만큼 정규군이 아닌 우리의 예비군 격인 노농적위군과 경찰 격인 사회안전군이 동원됐고 대륙간탄도미사일 같은 전략무기도 등장하지 않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딸 김주애와 함께 열병식을 지켜봤는데요.

별도의 연설은 하지 않았습니다.

[앵커]

중국은 지난 7월에 이어 이번에도 대표단을 파견하며 결속을 과시했는데 러시아는 대표단까지는 파견하지 않았죠?

북러 정상회담과 연관이 있을까요?

[기자]

네, 중국은 류궈중 국무원 부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했는데요.

5년 전 70주년 행사 때 파견한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에 비해 급은 낮아졌습니다.

이를 두고 북,러가 밀착하는 가운데 중국은 일정 정도 거리를 두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오기도 했는데요.

그러나 류 부총리가 과학기술 관료 출신의 경제 전문가라는 점에서 북중 간 경제협력 논의에 초점을 맞추려는 측면이란 평가도 있습니다.

러시아는 이번엔 대표단 없이 협주단만 파견했는데요.

북러가 밀착하는 분위기 속에서 대표단을 보내지 않는다는 건 이례적인 결정이란 점에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 고려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한편 북한은 75주년 9.9절을 앞두고 첫 전술핵공격잠수함도 공개했죠?

[기자]

네, 정권 수립 75주년에 맞춰 수중에서 핵 공격이 가능한 첫 전술핵공격잠수함 '김군옥영웅함'을 공개했는데요.

지난 6일 열린 진수식에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참석했습니다.

이번에 공개된 잠수함은 기존 디젤 엔진 잠수함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SLBM 발사관을 장착한 것일 뿐, 핵추진 잠수함은 아닙니다.

하지만 수중에서 은밀히 기동해 전술핵탄두를 탑재한 SLBM을 기습 발사할 경우 우리 군에는 분명한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평가입니다.

김 위원장은 진수식 연설에서 핵추진잠수함 개발에도 더 큰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는데 북러 정상회담 등 양국 군사협력을 통해 핵잠수함 기술 이전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신냉전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국제질서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정세도 격랑으로 빠져드는 모습입니다.

오늘 한반도 브리핑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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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