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마트폰만 있으면 밤에 주문한 물건이 새벽에 배달되는 시대에 전통시장은 생존 해법을 고심하고 있습니다.
대형 마트 물건도 팔고, 유명 커피전문점도 들어서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관광시장으로의 탈바꿈이 중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서형석 기자입니다.
[기자]
한약 냄새가 물씬나는 서울 경동시장.
좀처럼 보기 힘들던 젊은층들이 최근 부쩍 늘었습니다.
오래된 폐극장에 유명 커피전문점이 들어선 뒤 생긴 변화인데, 온 김에 자연스럽게 물건도 사갑니다.
<배영은 / 서울 동대문구> "나가는 길에 시장에 볼 게 많다 보니까 이제 가족들 같이 먹을 거나 제가 먹고 싶은 것들 좀 보고 구경하면서 사 가는 편이에요."
전통시장이란 오래된 공간에 새 숨결을 불어넣는 노력은 다른 곳에서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상생을 내건 대형마트 PB상품 매장은 전국 16개 시장에 들어섰는데, 도서관과 어린이 놀이터를 품고 있어 시장을 새롭게 탈바꿈시키고 있습니다.
또 젊은층에 인기 많은 의류 플랫폼은 서울의 한 전통시장을 배경으로 한 화보를 공개해 복고풍, '레트로'가 뭔지를 보여줬습니다.
다만 이런 노력들이 시장의 매출 증대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정종순 / 전통시장 상인> "젊은 사람들이 재래시장 왔다 갔다 하는데 아주 많이 늘고 그것도 괜찮아 보여 아주 좋아. 장사하는 데는 뭐 별로…젊은 사람들이 이런데 앉아서 잘 먹기 힘들지."
전국 전통시장은 재작년 기준 1,400여 개, 9년 전보다 100개 가량 줄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부활을 위해선 자생력 확보가 최우선이라고 지적합니다.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인구 감소국이 됐고 지역이 소멸되는 그런 현상들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현재 전통시장의 고객들 가지고는 생존이 불가능하고 외부에서 관광객들이 오는 관광시장이 될 때만이 지속 성장…."
젊은 상인들의 유입과 함께 해당 시장만의 살거리, 즐길 거리를 갖춰야만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연합뉴스TV 서형석입니다. (codealp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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