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간토대지진 이후 자행된 조선인 대학살이 오늘(1일) 100주기를 맞았습니다.
일본 현지에서는 희생자 추모 행사가 열렸는데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도쿄에서 박성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소리꾼 장사익이 부르는 '아리랑'과 '봄날은 간다'가 울려퍼지자, 참석자들이 차례로 헌화합니다.
올해 100주년을 맞아 간토대지진 한국인 희생자 추념식은 그 규모가 한층 격상됐고, 예년보다 많은 한일 정계 인사들이 참석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
당시 조선인 학살에 대한 일본 정부의 조사가 미흡하다며 "잘못에 사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한일의원연맹 소속인 우리 국회의원 3명도 추념식에 초청받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책임 인정을 거부하고 있는 일본 정부 측 관계자들은 이번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추도비가 있는 요코아미초 공원에서도 위령제가 진행됐습니다.
재일 한국인 무용가 김순자씨는 진혼무를 통해, 수백명의 시민들은 묵념을 하며 조선인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했습니다.
그러나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주최 측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추도문을 보내지 않았습니다.
<다나카 마사타카 사무국장 / 간토대지진 조선인학살 국가책임을 묻는 모임 사무국장> "조선인 학살은 역사가가 연구해 밝힐 것도 없을 정도로 역사적인 사실로, 지금까지 조사와 연구에 근거해 부정할 수 없습니다. 도쿄도지사와 일본 정부는 과거를 직시, 희생자과 진지하게 마주해 그 책임을 다해야 합니다."
간토대지진은 1923년 9월 1일 도쿄와 요코하마 등 간토 지역을 덮친 규모 7.9의 강진입니다.
당시 '우물에 독을 풀었다', `불을 질렀다'는 등의 유언비어가 퍼지면서, 수많은 조선인이 일본 자경단 등에 의해 비참한 죽음을 맞았습니다.
사망자는 6천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제대로 된 진상 규명은 아직까지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연합뉴스 박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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