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 13개 가구업체들이 수십건의 빌트인 특판가구 입찰에서 약 8년간 담합한 사실이 드러나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재에 나섰습니다.
이들 13개 업체는 지난 2014년 1월부터 약 8년간 반도건설이 발주한 총 38건의 빌트인 특판가구 구매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예정자를 합의하거나 투찰가격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담합했습니다.
빌트인 특판가구는 대규모 공동주택 사업에서 건설사 및 시행사에게 공급되는 빌트인가구로 싱크대, 붙박이장처럼 신축 아파트·오피스텔 등에 설치됩니다.
반도건설은 가구업체들의 입찰 참여 실적·신용평가 결과 등을 고려해 입찰참여업체를 지명하는 제한경쟁입찰을 실시해 최저가 투찰 업체와 계약했습니다.
가구업체들은 저가수주를 방지하기 위해 입찰 전 모임 또는 유선연락을 통해 사전에 낙찰예정자를 결정하고 이메일, 카카오톡 등을 통해 견적서를 공유함으로써 투찰가격을 합의했습니다.
또한 낙찰예정자를 명시적으로 합의하지 않고 견적서 교환을 통해 입찰가격만을 합의하기도 했습니다.
입찰가격이 기재된 견적서를 공유받은 업체는 그대로 또는 그보다 높게 투찰하는 방식으로 합의를 실행했습니다.
합의 결과, 합의 대상이 된 38건 입찰 모두에서 입찰가격 공유가 실행됐고 낙찰예정자 합의가 있었던 36건 중 32건을 낙찰예정자가 낙찰 받았습니다.

이 사건은 국내 주요 가구업체들이 장기간에 걸쳐 입찰담합한 경우로서 관련매출액이 949억원에 달해 대다수 국민들의 주거공간인 아파트의 분양원가 상승에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됩니다.
공정위는 한샘, 현대리바트, 에넥스, 넵스, 선앨엘인테리어, 에몬스가구, 매트프라자, 우아미, 우아미가구, 리버스, 동명아트, 한특, 위다스 등 이들 13개 업체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51억7,300만원을 잠정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공정위는 앞서 2조원대 민간 건설사 발주 특판가구 입찰 담합 사건에 연속해 처리한 이 사건 제재를 통해 가구업계의 고질적인 담합 관행이 근절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공정위는 앞으로도 의식주 등 민생과 밀접한 분야에서 발생하는 담합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 기업간 경쟁을 촉진하고,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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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ju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