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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영남 산불은 고온 건조한 강풍이 불면서 피해가 더 컸습니다.

이제 시기를 따로 두지 않고 수시로 산불이 발생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 역시 기후변화의 영향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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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곳도 동해안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임하경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과 경남을 휩쓴 역대 최악의 산불은 기상 악조건이 더해지며 걷잡을 수 없이 커졌습니다.

순간풍속이 초속 30m에 육박하는 태풍급 강풍은 불씨를 사방으로 흩날렸습니다.

여기저기 퍼지는 도깨비불에,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청송을 넘어 영양과 영덕까지 순식간에 번졌습니다.

바짝 마른 대기도 산불이 확산하는 데 한몫했습니다.

메마른 나뭇가지와 낙엽은 그대로 산불의 연료가 됐고, 불의 규모를 한층 키웠습니다.

전문가들은 여태껏 보지 못한 초대형 산불에는 기후변화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입을 모읍니다.

봄철에는 북쪽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도는 저기압, 남쪽에서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고기압이 위치하는 남고북저형 기압배치가 자주 나타납니다.

두 기압 사이로 서풍이 불어오는데, 올해는 바람의 강도가 평년보다 강했습니다.

기후변화로 한반도 주변 바다가 예년보다 뜨거워졌고, 데워진 공기가 팽창하며 남쪽 고기압의 세력을 더 키웠기 때문입니다.

<김백민 / 부경대학교 환경대기과학과 교수> "기후변화로 인해서 바닷물이 최근 고수온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는데 바닷물이 뜨거워지면 남쪽의 고기압이 팽창하면서 한반도 쪽으로 바짝 다가서고 굉장히 크게 고기압 세력을 만들어 내거든요. (팽팽한) 남고북저의 틈 사이에서 굉장히 강한 서풍이 불고..."

산불이 발생하는 날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1980년대에는 연평균 238건의 산불이 났지만, 2020년대 들어서는 580건으로 2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비단 봄, 가을에만 산불이 집중되는 것도 아닙니다.

최근 10년간 산불 조심 기간이 아닌 시기에 발생한 산불의 비율은 28.3%로, 3건 중 1건은 이 때 발생했습니다.

산불이 계절을 가리지 않고 연중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대형 산불이 발생하는 곳도 강원과 경북 동해안을 넘어 내륙과 서해안으로 확장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제 전국 어디서나 대형 산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권춘근 / 국립산림과학원 산불연구과 박사> "한반도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상대습도가 감소하고 이로 인해 전국적으로 산불 발생 위험성이 높아진 상황입니다. 이번에 알 수 있듯이 의성, 산청 등 점차 내륙으로도 확산하는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대형 산불에 안전한 지역이 없다..."

기후변화가 계속된다면 괴물 산불로 불릴 만한 기록적인 산불은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4월에도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산불에 대한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임하경입니다.

#건조 #강풍 #산불 #기후위기 #지구온난화 #기후변화 #고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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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하경(limhak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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