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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은 강풍을 타고 바다와 맞닿은 영덕까지 번졌습니다.
가장 먼 지역이지만 가장 많은 사망자가 나오기도 했는데요.
영덕군 전체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습니다.
한웅희 기자입니다.
[기자]
평온한 마을.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스멀스멀 불티가 날아옵니다.
곧 앞이 안 보일 정도로 가득 찬 연기.
불티가 쏟아지면서 순식간에 불이 번집니다.
마을이 불길에 휩싸이는 데 걸린 시간은 단 7분에 불과했습니다.
<제보자 / 함은희 씨> "(엄마가) 집 마당 바로 앞에 실개천이 흐르는 데, 그 실개천으로 기어가서 연기가 많이 나니깐. 그렇게 안전하다 싶으신 곳까지…"
상당수가 산자락 아래 자리한 영덕군 마을들은 그야말로 잿더미가 됐습니다.
집은 폭격을 맞은 것처럼 폐허가 됐고 주변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바다와 맞닿은 마을들에선 마을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면서 오갈 데 없는 주민들이 방파제로 피신했다 구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70대 이상의 고령이었던 탓에 미처 불길을 피하지 못하면서 영덕군에서만 주민 8명이 숨졌습니다.
<김태자·김주형/경북 영덕군> "불이 그냥 살살 붙어오는 게 아니고 회오리바람을 치면서 불을 안고 오니깐. 불이 여기 붙었다 저기 붙었다 하니깐…"
이번 산불로 영덕군은 전체 면적의 최소 27%가 피해를 입었습니다.
주택 800여 동이 불에 탔고, 눈에 보이는 산림은 대부분 탔을 정도라 집계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4천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지금은 1천여 명이 집 대신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불길을 피한 집들도 전기나 수도 공급이 끊기는가 하면 통신마저 제대로 되지 않아 주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순간의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정부가 나서 하루빨리 복구 작업이 이뤄지기만을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웅희입니다.
(영상취재 홍수호 장동우 임재균)
#영덕 #산불 #전쟁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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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웅희(hligh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