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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전국을 달구고 있죠.
인파가 몰리면 몰릴수록 사고 위험은 커지고, 집회 양상이 과열되면서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도 생깁니다.
이런 위험 요소를 없애고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바로 '대화 경찰'입니다.
단어 그대로 '대화하는 경찰' 이라는 뜻인데요, 집회 주최측과 소통하고, 충돌 조짐이 생기면 중재하는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제가 지난 주말, 현장에서 대화경찰을 만나봤는데요, 함께 보시죠.
[기자]
탄핵 찬반 집회 열기가 최고조에 달했던 지난 토요일,
집회 일정을 파악하는 것으로 4년차 대화경찰 신재명 정보관의 일과는 시작됩니다.
<신재명/서울 종로경찰서 대화경찰> "헌법재판소 앞에서 보수 단체 집회가 2개가 있고요. 자유통일당 집회 상황도 관리할 예정입니다. 관할 구역이 다 정해져있고요. 보수 집회나 진보 집회 둘 다, 최근 선고를 앞두고 상당히 격앙된 상황이라서…"
첫 번째 현장은 헌법재판소 인근.
한 단체가 탄핵 반대 집회를 열 예정인데요, 안전한 집회가 이뤄지도록 무대 설치 과정부터 점검합니다.
<신재명/서울 종로경찰서 대화경찰> "우려스러운 부분은 참가자들이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집단적으로 이동하거나... 광고 방송을 통해 그렇게 하지 않도록 진행하시면 될 것 같고요."
30분 가까이 이어진 대화 끝에 원만한 합의가 이뤄졌네요.
<신재명/서울 종로경찰서 대화경찰> "(집회 주최 측이) 3개 차선을 다 쓸 수밖에 없다고 말씀하셔서, 그 부분은 수용하기 힘들어서… 시민 불편 감소를 위해 협조해달라고 설득을 했고…"
무전을 받고 그 다음 서둘러 달려간 곳은 광화문우체국 인근 골목.
집회 참가자들이 음식을 만드는 가판대를 무단으로 설치하려 해서, 조치가 필요하다는 요청이 들어온 겁니다.
<신재명/서울 종로경찰서 대화경찰> "여기는 지금 가판 설치하시면 안돼요. 일단 설치하지 마시고… (LPG 가스를 써서 물을 끓여야 하니까…)"
안전을 위협하는 LPG 가스통도 눈에 띄는데요.
긴 설득 끝에, 결국 참가자들은 비교적 덜 위험한 곳으로 가판대를 옮겼습니다.
지금 시간이 12시가 조금 넘었는데요, 확실히 오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집회에 참가했습니다.
집회의 열기가 더해질수록 대화경찰은 더 분주해집니다.
흥분한 상태로 욕설을 하거나 폭력을 행사하는 참가자를 진정시키는 것도 대화경찰의 주요 임무인데요,
이런 대화경찰이 있는 경찰서 관할지역에서는 위법 시위가 55%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습니다.
<신재명/서울 종로경찰서 대화경찰> "선동하는 발언을 하면 제지하기도 하고요. 그분들은 공감을 많이 못 받거든요. 공감을 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큰 것 같아요. 그래서 더 자극적인 발언을 한다거나 자기 편이 되어주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아서, 일단 공감을 해주고… 범죄 행위가 명백하다거나, 당장 조치가 필요한 부분은 당연히 조치를 해야겠지만, 여유를 가지고 지켜보면 사소한 일로 끝나는 일도 많거든요."
오후에는 탄핵에 찬성하는 대규모 시민이 여의도에서 광화문으로 행진을 했는데요, 신재명 정보관 등 대화경찰들이 현장을 지켰습니다.
<신재명/서울 종로경찰서 대화경찰> "좌회전을 할 건데, 도로가 좁아요. 여기는 넓은데… 도로가 좁으면 한꺼번에 1,000명이 들어가야 하면 안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 미리 조금 압축해서 들어가라고 안내하고 있고…"
행진 도중, 한 참가자가 탄핵 반대 단체가 탑승한 걸로 추정되는 버스를 자극합니다.
이런 돌발 행동을 말리는 것도 대화경찰 몫입니다.
<신재명/서울 종로경찰서 대화경찰> "오늘 광장 인근에서 첨예하게 양극단에서 대립하다 보니까 혹시나 우발상황이 발생할까봐, 그 부분이 가장 신경쓰였고… 다행히 큰 일이 발생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대화경찰은 스웨덴에서 시작된 제도인데요, 집회나 시위에서의 갈등을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기면서 우리나라에는 지난 2018년 도입됐습니다.
이렇게 집회가 몰리는 시기에 대화경찰의 업무강도는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쉴 틈이 없을 정도라고 합니다.
<신재명/서울 종로경찰서 대화경찰> "12월 이후로는 집회가, 야간 집회도 상당히 늘었고… 아침 9시부터 밤 10시까지 쭉 근무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대화경찰이 그런 패턴으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양극단의 대립이 더욱 거세지는 요즘. 대화경찰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며 집회 현장의 한복판에서 발로 뛰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영상취재 김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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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림(halimk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