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 해제 후에도 국회의장 공관 주변에 계엄군 병력이 배치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국회사무처는 이런 장면을 포착한 CCTV 영상을 공개하며 국방부에 해명을 촉구했는데요.
이를 근거로 '2차 계엄 가능성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에 불을 지폈습니다.
홍석준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되고 나서 약 40분이 흐른 4일 새벽 1시 42분.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 담벼락을 따라 계엄군 병력의 모습이 나타납니다.
그로부터 8분이 더 지나자 계엄군이 의장 공관 정문에 집결합니다.
이들 병력은 공식적으로 계엄이 해제된 새벽 4시 30분에서 15분이 지난 4시 45분에야 철수했습니다.
국회사무처는 계엄 당시 공관 CCTV 영상을 전수조사해서 군인 등 13명이 의장 공관에 출동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습니다.
사무처는 "이들의 소속과 정체를 명확히 밝혀야 한다"며 국방부를 압박했습니다.
'2차 계엄 가능성이 존재했다'는 의혹에도 불을 지폈습니다.
사무처는 계엄이 해제된 뒤에도 계엄군이 공관 주변에 머무른 데 대해 합당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김민기 / 국회 사무총장> "공관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국회의장을 체포하라는 명령이 있었는지, 또 2차 계엄의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닌지 국방부에 해명을 촉구합니다."
이밖에 국회사무처는 국방부에 공관 주변 추가 병력 배치 여부와 계엄군의 무장 상태 등을 공개해달라고 요구하는 한편, 수사 당국에는 철저한 수사를 당부했습니다.
야당에서도 계엄 관련 의혹 제기가 이어졌습니다.
민주당 '윤석열 내란 진상조사단'이 "정보사령부 블랙요원 일부가 원대 복귀를 하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 탄핵안이 헌법재판소로 넘어갈 경우 청주 공군기지를 공격해 북풍을 조작하려 한 의혹이 있다고 주장한 겁니다.
이에 대해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은 "계엄 때 동원됐던 요원들이 전원 부대로 복귀한 것을 확인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석준입니다. (joone@yna.co.kr)
[영상취재기자 신경섭·김성수·최성민·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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