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정주희 스포츠문화부 기자>
[앵커]
한주의 스포츠 이슈를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스포츠센터, 오늘은 정주희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체육계 선거 얘기 먼저 해보겠습니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에 이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기자]
정몽규 회장은 지난주에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지난주 화요일 임기 종료 전 마지막 임원회의에서는 여전히 고민 중이라고 했는데, 이후 시도협회장들과 식사를 하면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감독 선임 등 축구협회 운영과 관련해서 문체부의 감사를 받고, 국회에서 난타를 당했던 최근의 상황이 "억울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가족들은 출마를 반대했지만, 정 회장 스스로는 이렇게 쫓겨나듯이 임기를 마무리하는 데 대한 불편한 마음이 컸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울러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등 정 회장이 추진하던 과업들을 마무리 해야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 회장은 목요일에 출마를 결심한 사실을 주변에 알리고, 금요일 K리그 시상식에 참석해서 이를 공식화 했습니다.
출마의 변은 이번 달 말 후보등록을 전후해서 밝히겠다고 했는데요.
직접 보시겠습니다.
<정몽규 / 대한축구협회 회장 (지난달 29일)> "후보 (연임) 심사를 신청할 예정입니다. 아직 여러 가지 절차가 있어서 추후 정리가 되면 그때 추후에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앵커]
4연임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일 것 같은데요.
오늘까지 스포츠공정위에 연임 심의를 요청해야 하죠?
[기자]
네, 정 회장이 차기 회장 선거에 출마하려면, 연임 심사를 받아야 하는데 오늘이 연임 심사를 요청할 수 있는 기한의 마지막 날입니다.
정 회장은 협회에 후보 등록 의향 표명서를 제출했고, 오늘 중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에 연임 심사를 요청한다고 합니다.
4선 도전의 첫 발을 뗀 건데요.
이제 스포츠공정위의 연임 승인 절차가 남아있는데, 어렵지 않게 승인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수사를 받게 된 데다 직무정지까지 됐는데도 승인을 받았다는 점에서 유추해볼 수 있는 건데요.
아시아축구연맹 집행위원인데다 임기 중에 카타르 월드컵 등에서 성적을 낸 정몽규 회장의 연임 승인도 막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입니다.
정 회장의 연임 심사는 이달 중순 이뤄질 예정인데요.
정 회장이 4년 전 3연임 심사를 받을 때를 보면, 사전 심의에서 100점 만점에 96점, 굉장히 높은 점수를 받으면서 연임이 승인됐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전 심의 채점도 무리없이 기준 점수를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변수가 있긴 한데요.
문체부에서 축구협회 특정감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정 회장의 중징계도 요구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축구협회가 재심의 요청을 할 예정이라, 그렇게 되면 징계가 지연되기 때문에 연임 심사에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정 회장이 연임 심사를 통과하면,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과 2파전이 되는 건가요?
[기자]
네, 정 회장이 4선에 도전하면서 출마자들이 더 나올 분위기는 아닙니다.
허정무 전 감독이 이번 회장 선거에서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하면서, 정 회장 체제의 축구협회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경쟁 구도로 선거가 치러지게 됐는데요.
허 전 감독은 정 회장이 출마를 결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축구계의 큰 불행"이라고 비판했는데요.
지난주 토요일 코리아컵 결승전에서 두 사람의 어색한 만남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얘기도 해보겠습니다.
스포츠공정위의 연임 심사도 통과했고, 후보 등록 의향 표명서도 제출하면서 사실상 3선 도전을 본격화했죠.
[기자]
네, 이기흥 회장은 정몽규 회장보다 좀 더 빠르게 절차를 밟아서 이제 후보 등록만 남겨둔 상태입니다.
문체부는 여러 비위혐의가 드러난 이 회장에 대해 직무정지 처분을 내렸는데, 이 회장이 여기에 불복해서 낸 집행정지 사건의 첫 심문이 하루 밀려서 내일 진행됩니다.
최근에는 감사원이 특별 감사에 나서고, 검찰 수사까지 본격화되면서 이 회장에 대한 압박 수위는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동부지검은 지난주 진천선수촌과 평창동계훈련센터를 압수수색했는데요.
지난 2월 74억원 규모의 선수촌 시설관리 용역 계약을 체결한 업체의 대표가 이기흥 회장과 고등학교 1년 선후배 관계라는 점에서 유착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당시 이 업체는 입찰에 참여한 5개사 중에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내고도 기술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낙찰됐는데요.
2017년부터 8년간 시설관리를 계속했고 평창 동계훈련센터 등과의 추가 계약도 따냈습니다.
[앵커]
수사까지 받게 됐는데 출마를 강행하는 이유가 궁금한데요.
[기자]
원래는 이 회장이 3선 도전을 고민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정부의 압박이 수사로까지 번지면서, 이 난관을 타개하기 위해 더욱 출마로 마음을 기울이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장 체제를 반대하면서 출마하겠다고 나선 후보만 현재까지 7명인데요.
이 회장이 이미 체육계 조직들을 상당히 많이 장악해놓은 데다 경쟁 후보들이 많아지면서 이 회장이 좀 더 유리한 상황이 됐다는 해석도 나옵니다.
유승민 전 IOC 선수위원은 내일 출마회견을 열 예정입니다.
[앵커]
프로야구 KIA 타이거스의 통합우승의 주역 김도영 선수가 연말 시상식을 휩쓸고 있죠.
[기자]
KIA 김도영 선수는 올 시즌 141경기에서 3할 4푼 7리의 타율, 38홈런 40도루 기록을 쓰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는데요.
KBO 정규리그 MVP에 이어, 선수협이 주최한 리얼글러브 시상식에서 동료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까지 수상했습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상, 은퇴선수협회의 '최고의 선수' 주인공도 김도영 선수였는데요.
오는 16일 3루수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유력합니다.
가는 곳마다 주인공이 되고 있는 김도영 선수, 화끈한 팬서비스도 화제인데요.
지난 토요일 광주에서 카퍼레이드와 팬페스트가 열렸는데, 걸그룹 뉴진스의 '하니'로 분장한 김도영 선수는 '푸른 산호초'를 부르면서 팬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직접 보시겠습니다.
<김도영 / KIA 내야수(지난달 30일)> "이렇게라도 샤라웃(팬심을 드러내는 것) 하고 싶었습니다."
[앵커]
프로축구 K리그는 정규리그를 모두 마치고 마지막 생존 경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대구FC는 1부 리그에 극적으로 살아남았죠.
[기자]
대구는 1차전에서는 2부 리그 팀인 충남 아산에 3대 4로 지면서, 강등 위기가 커졌습니다.
그러나, 어제 열린 2차전에서 3대 1로 승리하면서, 합계 6대 5로 역전했습니다.
시민구단 대구의 구단주인 홍준표 대구 시장은 잔류를 축하하면서, "새해부터는 FC바르셀로나처럼 구단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했는데요.
대구FC가 시민구단이라 재정이 넉넉하지 않다면서 스페인 라리가의 시민구단인데도 재정이 풍부한 바르셀로나처럼 만들겠다고 말한 겁니다.
현재까지 인천 유나이티드가 정규리그 최하위를 기록하며, 2부 리그로 즉시 강등됐고, 대구가 생존하면서, 아직 운명이 결정되지 않은 팀은 전북 현대 뿐입니다.
K리그1(원) 최다 우승팀에서 강등권으로 전락한 명가 전북은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일단 서울 E랜드에 2대 1로 승리하며, 유리한 고지는 점했는데요.
오는 일요일 2차전 결과에 따라 생존 여부가 결정됩니다.
[앵커]
겨울 실내 프로스포츠의 열기도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프로농구, 프로배구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시즌 초반 농구와 배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독주'일 것 같습니다.
여자 배구 흥국생명은 개막 이후 11경기에서 전승하면서, 창단 첫 11연승을 달리고 있습니다.
여전히 건재한 에이스 김연경 선수의 활약이 원동력인데요.
여자배구 역대 최다 연승인 15연승까지 이제 4연승만 남은 상황입니다.
남자농구에서는 서울SK가 파죽의 7연승으로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습니다.
7연승을 이끈 주인공은 '베테랑' 김선형 선수였는데요.
3점슛 4개를 포함해 19점을 올렸습니다.
반면, 마흔살의 현역 최연소 사령탑 김태술 감독이 부임한 고양 소노는 6연패에 빠졌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스포츠 주요 이슈들, 스포츠문화부 정주희 기자와 정리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연합뉴스TV 정주희입니다. (g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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