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걸음이 느린 노인이나 어린이 등 교통약자들은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간이 빠듯할 때가 적지 않은데요.
급하게 길을 건너다보면 사고가 날 위험성도 커지게 됩니다.
그렇다보니 최근엔 이들의 안전과 편의를 고려한 보행자 신호등이 점차 확산되는 추세인데요,
김예림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서울 종로구에 있는 탑골공원 옆 횡단보도.
건너편에 화장실이 있다보니 공원을 찾은 노인들이 하루에도 몇 번씩 오가는 곳입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다른 횡단보도와 비교해 초록불이 더 오래 켜져 있습니다.
<김예림 / 기자> "보행신호가 연장된 횡단보도입니다. 제가 파란불이 켜졌을 때부터 시간을 재고 한번 건너 보겠습니다. (길 건넌 뒤)
다시 빨간불이 켜질 때까지 총 34초 정도 걸렸습니다."
횡단보도 길이가 약 22m라, 원래대로라면 29초 동안 켜져야 하는데 5초 더 늘어난 겁니다.
지난해 8월부터 이렇게 바뀌었는데, 노인들은 이전보다 나아졌다는 반응입니다.
<최인구 / 서울 서대문구> "나이 먹은 사람들은 항상 걸음이 좀 늦잖아요. 아무래도 여유가 있으니까 좀 낫죠."
<연원호 / 서울 강남구> "건너다닐 적에는 항상 불안하거든요. 타이밍이 끝난 상태에서도 (횡단보도가) 남았기 때문에…"
최근 서울시가 노인 유동 인구가 많은 지점 등을 중심으로 보행신호 시간을 늘린 이유입니다.
<마동훈 / 서울시 신호운영팀장> "횡단보도를 건너는 고령자들이 교통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고 교통 약자를 위해 안심하고 건널 수 있는…"
빨간불이 켜지면 남은 시간을 알려주는 신호등도 지난해 처음 도입돼 점점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기다리는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데다, 무단 횡단을 하는 사람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서울시는 올해 빨간불 잔여시간 표시 신호등의 경우 350곳까지 늘릴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영상취재 기자 장준환
#신호등 #횡단보도 #교통사고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