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단풍이 드는 강원 지역에는 가을 산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몰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 산을 오르거나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다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잇따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밤 구조대원들이 가파른 절벽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요구조자의 정확한 위치도 모르는 상태에서 랜턴에만 의지해 바위를 오르느라 진땀을 흘립니다.
<산악 구조대원> "(한 피치를 더 가야 하나요?) 여기 올라가면 나도 길이가 가물가물한데 조금 더 올라가야 될 거야. 지금 저 정도면 대화가 될 정도야."
지난 14일 오후 8시 30분쯤 속초시 설악산 노적봉에서 등산하다 조난된 60대와 50대 남성 2명이 7시간 만에 구조됐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홀로 설악산을 오르다 등산로 3m 아래로 추락한 스웨덴 여성이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가을철 단풍을 보기 위해 강원지역 산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사고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근 5년간 접수된 강원지역 산악사고 신고는 총 9,300여 건으로 이 가운데 36.1%가 9월과 10월에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단풍이 절정에 달하는 10월에만 2천 건 가까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고 유형을 보면 길을 잃는 조난과 실족, 추락이 대부분입니다.
보온 장비를 준비하지 않거나 자신의 체력을 과신하고 어려운 코스를 선택했다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리 낮은 산이라도 등산화나 지팡이 같은 기본적인 장비는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박재민 / 강원도소방본부 산악구조대> "특히 가을철에는 해가 일찍 지기 때문에 하산 시간을 늦게 잡지 않고 아무리 이른 시간에 산행하더라도 휴대용 랜턴은 반드시 챙겨야겠습니다."
깊은 산은 통신이 끊길 수 있기 때문에 단독 산행을 자제하고 위치표지판 등으로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둬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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