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통 8월 중순이면 더위가 한풀 꺾이는 시기인데, 올해는 오히려 폭염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어제(13일) 서울의 기온이 36도를 넘으면서 올들어 가장 더웠는데요.
8월 하순까지도 폭염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김재훈 기자입니다.
[기자]
강렬한 햇볕에 거리에는 양산 행렬이 이어집니다.
부채에 휴대용 선풍기까지 동원했지만 열기는 가시질 않습니다.
광장 분수대는 아이들의 피서지로 변신했습니다.
솟구치는 물줄기에 뛰어들어 찌는 듯한 더위를 잠시나마 잊어봅니다.
절기상 입추가 지났는데도 폭염은 오히려 기세를 올리고 있습니다.
서울의 기온이 36.4도까지 올라 올 들어 가장 더웠습니다.
경기 양평 옥천 38.8도, 강원 정선이 37도를 기록해 사람 체온을 훌쩍 넘었습니다.
예년 같으면 더위가 꺾이는 8월 중순에 펄펄 끓는 폭염이 여전히 기승을 부리는 것은 열기를 가두는 고기압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상층에 티베트고기압, 중층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이 이중으로 뒤덮여 태풍들도 일본으로 줄줄이 밀려 나가고 있습니다.
여기에 산맥을 넘으면서 열을 품은 동풍이 서쪽지방을 더 뜨겁게 만들었습니다.
폭염 고기압 세력이 워낙 견고해서 광복절 이후에도 찌는 듯한 더위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김병권 / 기상청 예보분석관> "당분간 최고 체감온도 35도 내외의 무더운 날씨와 서쪽 지역과 해안을 중심으로는 열대야가 이어지겠으니,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기상청은 절기상 '처서' 무렵까지도 무더위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온열질환에 지속적인 대비를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kimjh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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