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대한항공에서 일반석 라면 제공을 중단한다고 밝혔죠.
피자나 핫도그같이 국물이 없는 간식으로 대체하겠다면서 난기류를 이유로 들었습니다.
난기류의 영향이 어느 정도길래 이런 변화까지 불러온 건지, 임하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행기 안에서 승객이 들것에 실려 나옵니다.
산소마스크는 대롱대롱 달려있고, 짐칸은 뜯어지고 부서졌습니다.
팔걸이엔 핏자국까지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된 기내.
지난 5월, 영국 런던에서 싱가포르로 향하던 항공기가 난기류를 만나 급하강해 승객 1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초 우루과이를 향하던 스페인 여객기도 난기류를 만나 비상착륙을 했고 30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이처럼 최근 들어 난기류 사고도, 비행 중 난기류를 만나는 건수도 늘고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우리 국적기가 만난 난기류는 모두 6천여 건으로, 지난해보다 80% 가까이 늘었습니다.
대한항공이 15일부터 일반석 승객들에게 컵라면 제공을 중단하기로 한 이유입니다.
좁은 기내에서 뜨거운 물을 부은 컵라면을 제공하다 화상 사고가 일어날 위험이 크다는 것입니다.
난기류는 구름 안의 뜨거운 공기는 위로 올라가고, 구름 주변의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내려갈 때 발생하는데 이때 비행기가 구름을 통과하게 되면 위, 아래로 크게 요동치게 됩니다.
울퉁불퉁한 산악 지형을 지나거나, 대기 중에 강하고 빠르게 부는 제트기류를 만날 때도 난기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기후변화로 난기류는 더 강해지고 발생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지구온난화로 기온이 올라 대기가 머금는 수증기의 양이 늘어나 더 강한 소용돌이를 만들기 때문입니다.
<정태균 / 항공기상청 사무관>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 영향이 커질수록 항공 운항을 위협하는 난류 발생도 증가하는 것으로 최근 연구 결과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항공 안전이 위협받는…."
난기류는 순식간에 발생하는 데다 예측도 어렵습니다.
단 몇 초 사이에 기체가 급상승과 하강을 반복하기 때문에, 기내에서는 안전벨트를 항상 매고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연합뉴스TV 임하경입니다. (limhak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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