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서 수락 연설을 하루 앞두고 무대에 올라 점검을 마쳤습니다.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밀워키로 가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기자]
네, 공화당 전당대회 사흘째 행사가 진행중인 위스콘신주 밀워키 행사장에 나와있습니다.
행사장이 마련된 이곳은 미국 프로농구 밀워키 벅스의 홈구장인 파이서브 포럼인데요.
차량 진입은 완전히 통제됐고요.
곳곳에 무장한 경찰과 군 병력이 배치돼 있습니다.
허가된 출입증이 없을 경우 접근 자체가 안되고, 사전에 신청한 출입증을 발급 받았다해도 여러 차례 검문검색을 통과해야만 입장이 가능할 정도로 삼엄합니다.
다들 공항에서 검문검색 겪어보셨을텐데요.
그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샅샅이 뒤지고 또 살펴보고 있습니다.
오전에 한산했던 이곳은 오후 들어 미국 전역에서 모여든 공화당 대의원들이 속속 입장하면서 활기를 띠고 있습니다.
[앵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수락연설이 내일 예정돼 있는데요.
오늘 사전 점검을 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참모들, 또 행사 관계자들과 함께 연단에 올라 내일 있을 수락 연설의 진행과정 등을 점검했습니다.
10분 이상 무대 배치와 자신의 동선을 살펴봤는데요.
장내 곳곳을 둘러보면서 손가락으로 이곳저곳을 가리키며 무언가를 묻고 지시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귀에는 역시 거즈를 하고 있었고요.
얼굴 표정은 비교적 여유가 넘쳤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둘째 아들인 에릭 트럼프는 아버지의 총상에 대해 구체적인 얘기를 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귀의 상처를 꿰매지는 않았지만 아버지가 상당한 통증을 느꼈다"면서도 "청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오늘은 39살의 러닝메이트 밴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의 수락연설이 예정돼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지난 이틀과 마찬가지로 행사장에 등장한 뒤 귀빈석에서 이 모습을 지켜볼 계획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지금 그곳 광경을 어떤 심경으로 지켜보고 있을지 궁금한 바이든 대통령 얘기를 해보죠.
거센 사퇴 압력을 받았었는데 변화가 있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은 대선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압력이 커지면서 현지 언론을 통해 수시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습니다.
"자신은 건재하고, 트럼프를 이길 수 있으며, 대선을 완주할 것"이라는 말을 반복해 왔는데요.
오늘 한 언론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와는 조금 결이 다른 말을 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완주 의사를 재고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는데요.
만약 자신에게 의학적인 상황이 발생해 의사들이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면 생각을 바꿀 수 있다고 여지를 남긴 겁니다.
물론 할 일이 많고 그래서 완주를 하겠다는 의지가 더 강했지만, 일각에선 입장 변화를 시사한 것이란 해석도 내놓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에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예정됐던 라스베이거스 유세에도 불참했는데요.
물론 회복도 문제고요.
경쟁자가 바람몰이를 하는 상황을 지켜만 볼 수 밖에 없는 상황도 바이든 대통령 자신과 지지층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밀워키 공화당 전당대회 현장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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