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우 특보가 내려진 대구와 경북 지역엔 시간당 최대 60㎜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어제부터 내린 많은 비로 곳곳에 피해가 발생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현장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정지훈 기자.
[기자]
네, 경북 경산 금호강에 나와 있습니다.
온통 흙빛으로 변한 강물이 빠르게 흐르고 있습니다.
불어난 물로 잠겼던 잠수교는 수위가 낮아지면서 모습을 드러냈지만, 안전을 위해 출입은 통제된 상태입니다.
경산엔 새벽까지 비가 폭포수처럼 쏟아졌는데요.
밤새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에 잠을 설칠 정도입니다.
많은 비로 인근 대구를 비롯해 경북 경산과 영천, 청도, 고령과 포항, 경주 등에 한때 호우경보가 내려졌었는데요.
오전까지 경산 하양 178.5㎜, 포항 오천 166.5㎜, 대구 162.5㎜ 등으로 대구와 경북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150㎜ 안팎의 폭포비가 내렸습니다.
경산을 비롯해 호우특보가 내려진 지역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며, 실시간으로 산사태나 붕괴 우려 지역에 대한 감시와 피해 예방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경북지역엔 1,069세대 1,500여 명이 사전 대피했고, 12개 시군 1,700여개 마을 3,500여명이 마을 순찰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밖에 하천 범람 피해를 막기 위해 지하차도와 하상도로, 둔치 주차장과 산책로 등 42곳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아직 확인된 인명 피해는 없습니다.
다만 경북 북부지역에선 주민 고립과 주택 침수 등 호우 피해가 잇따랐는데요.
안동 임동면 등에서 불어난 물에 주민 34명이 고립됐다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또 안동 임동면 대곡리 일대 97가구가 정전돼 68가구는 복구를 마쳤지만 도로 유실 등으로 29가구는 아직 정전으로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경북 영양 21채를 비롯해 안동과 청송, 영천 등 28가구에선 주택 침수 피해가 났습니다.
어제 하루 동안 누적 강수량이 200㎜ 넘어선 경북 북부지역엔 농작물 피해도 컸는데요.
안동을 비롯한, 상주와 의성, 영양, 예천 등에 축구장 880배 크기와 맞먹는 농작물 630여 ㏊(632.5ha)가 물에 잠겼습니다.
오늘 영양군청 공무원과 자원봉사자 등 200명이 호우 피해 복구 지원에 나설 계획입니다.
다만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있어 복구작업에 속도를 내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내일까지 대구와 경북지역에 30㎜에서 80㎜의 비가 더 내리고, 많은 곳은 120㎜ 이상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또 오늘과 내일 밤사이 시간당 30~50㎜ 장대비가 쏟아지는 곳도 있을 수 있어, 기상 상황을 잘 확인하고, 폭우가 쏟아지는 동안 계곡, 하천, 저지대나 상습 침수 지역 등 위험지역으로 이동을 자제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경산에서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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