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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보도 뉴스프리즘] '매운 라면'에 유럽도 열광…드라마에 푸드까지 'K'

문화·연예

연합뉴스TV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매운 라면'에 유럽도 열광…드라마에 푸드까지 'K'
  • 송고시간 2024-06-22 22:00:00
[탐사보도 뉴스프리즘] '매운 라면'에 유럽도 열광…드라마에 푸드까지 'K'

[오프닝: 이광빈 기자]

안녕하십니까 이광빈입니다.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지속가능한 사회를 모색하는 뉴스프리즘 시작합니다. 이번주 뉴스프리즘이 풀어갈 이슈, 함께 보시겠습니다.

[영상구성]

[이광빈 기자]

전 세계적인 한류 열풍이 최근 들어 드라마와 음악을 넘어 식품과 관광 등 다양한 분야로 그 파급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런 소프트 파워는 겨울연가로 시작돼 오징어게임, BTS, 블랙핑크 등으로 절정기를 맞은 한류를 빼고는 설명하기 어려운데요. 한류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더욱더 커지고 있습니다. K열풍 현상과 경제적 효과를 살펴보겠는데요. 먼저 K열풍의 성장 과정과 과제 등을 정리했습니다. 윤석이 기자입니다.

['K 열풍' 시작은 한류…겨울연가에서 BTS까지 / 윤석이 기자]

[기자]

댄스 장르가 주류였던 지난 2013년 '리얼 힙합'을 내세우며 데뷔한 방탄소년단, BTS.

< BTS '노 모어 드림'> "얌마. 니 꿈은 뭐니"

2018년 정규 앨범 3집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며 K팝의 새 역사를 열었습니다. 군입대 등으로 휴식기에 들어간 BTS는 지난 12일 팀의 맏형 '진'의 전역을 계기로 완전체 결합을 다시 예고했습니다.

< BTS 멤버 진> "두 번 울었어요. 1년6개월 생활하고 그런 친구들이 막 갑자기 저를 보내주셨는 데 오열을 하는 거예요. 그래서 눈물이 안나올 수가 없더라고요"

지난 2015년 데뷔한 걸그룹 트와이스는 지난 2월 열세번째 미니 앨범으로 컴백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습니다. 데뷔 8년차를 맞은 블랙핑크는 이제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영미권에서도 통하는 월드스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OTT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미국 에미상 6관왕을 달성하며 한국 드라마의 새 페이지를 열었습니다.

<이정재 / 배우> "해외 분들이 더 찾아보시는 콘텐츠도 있을 것이고, 새로 나오는 건 새로 나오는 대로 또 보실 것 같기도 하고, 지금은 너무나 좋은 시기인 것 같습니다."

'K드라마'는 '겨울연가', '허준', '대장금' 등이 일본과 동남아, 중동 지역에 퍼지면서 '한류'라는 이름을 만들어 냈습니다. 2000년대 들어 한류 영향력 확대에 위기를 느낀 중국이 한-중 관계 악화를 빌미로 '한한령'을 발동했지만 K문화의 확산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오징어게임' 이후 넷플릭스가 한국 작품에 투자한 금액은 약 1조원.

<드라마 '더 글로리'> "네 인생은 이미 태어날 때부터 지옥이었잖아" "입을 찢어버려야 하나"

학교 폭력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더 글로리'를 비롯해 디즈니플러스의 K-히어로물 '무빙', '눈물의 여왕'까지 한국작품들은 여전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다만 한류 재도약을 위해서는 판에 박힌듯한 드라마와 K팝 육성 시스템 등은 개선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적지않습니다. 지난 4월 세계적 음악축제 '코첼라' 무대에 오른 르세라핌은 가창력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연예기획사 하이브와 걸그룹 뉴진스가 속한 자회사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경영권 분쟁으로 K문화 전체에 대한 우려가 커졌습니다.

<김도현 / 대중음악평론가> "공방이 길어지면 피로감을 느끼고, K팝 시장 자체에 대한 회의감 같은 감정도 굉장히 많이 등장을 했고요. 무엇보다 아티스트가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보장하라는 목소리가.."

로이터 통신은 이번 분쟁이 "K팝 산업을 강타한 여러 분쟁 중의 하나"라며 "K팝 산업이 단기적으로 성장통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합뉴스TV 윤석이 입니다.

#k_문화 #k_팝 #OTT #한류

[이광빈 기자]

한국 하면 세계인들이 떠올리는 음식, 이제 비빔밥, 불고기뿐만이 아닙니다. SNS 입소문을 타고 국민 간식 라면과 김밥까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K-푸드의 매력에 푹 빠진 외국인들을 김준하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라면에서 김밥까지…전 세계 입맛 홀린 K-푸드 / 김준하 기자]

[기자]

홍대에 위치한 한 편의점 매장. 한쪽 벽면이 봉지 라면으로 빼곡히 채워져 있습니다. '라면 도서관', 'K라면 성지'로 알려지면서 이 곳의 라면 매출 비중 60% 이상은 외국인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리지 / 미국 콜로라도> "한국 음식을 굉장히 좋아해요. 미국에서도 집에서 김밥 같은 한국 음식을 늘 접해요. 한국 음식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어요."

SNS 등을 통해 한국 라면이 알려지면서 2015년도까지만 해도 2억 달러 선이었던 라면 수출액도 큰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농식품 수출액은 40억 달러에 육박했습니다. 또 올해 라면 수출액은 1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덕분에 해외에서 '매운 볶음면' 열풍을 일으킨 한 식품 회사의 올해 1분기 해외 매출은 지난해보다 1,310억 원 가량 증가하는 등 수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매운 볶음면과 곁들여 먹는 만두, 즉석밥은 제품력을 인정받고 있고, 라면 짝꿍인 김밥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입니다.

SNS 숏폼 영상으로 유명해진 냉동 김밥은 유튜버들 사이에서 먹방 챌린지로도 이어졌는데, 이후 북미 시장에서 품절 대란까지 일으켰습니다.

<레이진 / 미국 유튜버> "저도 다 팔릴까봐 두 개 집었어요. 다들 엄청 맛있다길래… 오늘은 떡볶이도 있네요. 저번에 왔을 땐 품절이었는데…"

전문가들은 해외 시장에서의 K-푸드의 입지가 나날이 커지고 있는 만큼 수출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이 더 강화되어야한다고 조언합니다.

<서용구 /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과감하게 해외로 나가야 되고요. 1위 월마트와 2위 아마존에 한국 제품들이 많이 입점이 될 때 더 폭발적인 성장이 있다. 융합해서 새로운 것을 만들었을 때 현지인들이 더 열광한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전 세계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K-푸드 열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준하입니다.

#K-푸드 #수출 #라면 #김밥

[진행자 코너]

한류 열풍이 낳는 경제적 효과를 통계로 살펴보겠습니다.

지난해 한류로 인한 총수출액은 141억6천500만달러에 달했습니다. 한화로 20조원에 육박하는데요. 전년과 비교해 5.1%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한류의 경제적 파급효과 연구' 결과인데요. 한류로 인한 문화콘텐츠 상품 수출은 전년 대비 6.0% 줄었지만, 소비재와 관광 수출이 21.8% 증가했습니다.

소비재 역시 자동차와 액세서리, 식료품, 화장품 등을 중심으로 호조를 보였는데요. 코로나19로 주춤했던 관광도 회복세를 나타냈습니다. 반면 문화콘텐츠 수출액이 줄어든 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해 온 게임 수출이 12.1% 감소했기 때문입니다.

한류가 우리 경제에 주는 파생효과도 큰데요. 한국경제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2017~2021년 화장품, 음악, 방송 등 한류 밀접품목의 경제적 효과가 생산유발액 기준으로 총 37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되기도 했습니다.

해외 26개국에서 한류의 대중화 정도를 나타내는 한류현황지수와 인기 변화 정도를 나타내는 한류심리지수도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한류 대중화 단계인 국가가 기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베트남, 대만, 아랍에미리트 등 5개국에 이어 새롭게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이집트가 추가됐습니다. 중동이 한류 성장 유망 지역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입니다.

한류현황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 유럽에서도 소폭 상승이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이밖에 중국과 일본에도 OTT 서비스를 통해 한국 드라마 등의 콘텐츠가 영향력을 확대해나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이러한 분석은 한류가 한국의 국제적인 위상을 높일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것으로, 한류는 우리의 필수 불가결한 국제경쟁력 요소가 됐습니다.

[이광빈 기자]

AI가 일상 속으로 파고들수록 전력 소비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에너지 전환과 탄소 중립을 이루기 위해선 실질적인 정책과 입법도 뒷받침돼야 할 텐데요. 현황은 어떤지 최지원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주목받는 K-관광…외국인들 한국에 몰린다 / 문승욱 기자]

[기자]

화장품 가게 앞 외국인들이 줄을 섰습니다. 문이 열리자 순식간에 내부가 외국인들로 가득해집니다. 외국인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명동거리는 이제 익숙한 풍경이 됐습니다. 이들은 한국의 어떤 부분에 매력을 느꼈을까.

<애슐리·알라나/오스트레일리아인> "한국엔 많은 문화나 카페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한국은 좀 더 다채롭고, 밤에 즐길 수 있는 활기찬 것들이 있어요.)"

<토모카·아카네 / 일본인> "거리가 굉장히 귀여워요. (맛있는 게 많고, 미용 관련된 것들이 많아서 일본보다 공부가 됩니다.)"

국내 화장품과 패션 등 K-뷰티도 외국인들의 관심을 끕니다.

<코랄리 앙쥐에르 / 프랑스인> "한국 제품은 질적으로 더 좋다고 느껴요. 이게 한국 사람들이 갖고 있는 피부처럼 보일 수 있도록 해줄 것 같아요."

K-뷰티의 성지로 불리는 올리브영·다이소· 무신사, 이른바 '올다무'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꼭 들러야 하는 곳이 됐습니다.

<조승현 / 올리브영 명동타운 점장> "과거에는 일본, 중국 관광객이 주였다면 최근에는 동남아, 영미권, 유럽 등 굉장히 다변화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고요한 / 무신사 명동점 부점장> "한 두 점 보다는 여러 개를 한꺼번에 구매를 하신더던가, 여행으로 오신 고객님들이 필요한 걸 구매…"

코로나로 전세계가 관광 산업 침체를 겪었지만, K-관광은 빠르게 회복하고 있습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486만 명, 전년 동기 대비 86%나 증가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7~8월에 사용하기 위해 예약한 여행 상품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했는데요. 이곳 명동 인근 호텔의 경우 벌써 평균 85%의 예약률을 기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관광 산업이 활력을 찾는 데 K-문화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합니다.

<김대관 / 경희대학교 호텔관광학부 교수> "한류에 대한 것들, K-문화, K-콘텐츠에 대한 것들이 세계 시장에서 그만큼 인정받고 또 가고 싶은 곳으로 서서히 부각되고, 그것이 실현되고 있는 과정이라고 보는 거죠."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전략도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김대관 / 경희대학교 호텔관광학부 교수> "우리나라의 주요 도시를 어떤 특화된 거점 도시로 만드는 거죠. 가령 해양문화도시로는 부산…도시마다 차별적인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진행하고, 이게 장기적으로 우리 관광에 굉장히 중요하게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보고…"

정부는 올해 외국인 관광객 목표 수치인 2,000만 명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K-콘텐츠를 접목한 관광 활성화를 핵심 정책 과제로 두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관광 #여행 #외국인

[클로징: 이광빈 기자]

지난해 8월 뉴욕타임스가 '어떻게 한식당이 뉴욕의 고급 식당을 개편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냈는데요. 고급 한식당이 주도하는 뉴욕의 K푸드 열풍을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이 기사에 많은 비판적인 댓글이 달렸습니다. "한식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 "누군가 말해주지 않았다면 절대로 한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반응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한식의 세계화가 지나치게 한식의 퓨전화로 이어져 '한식 빠진 한식'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류의 세계화에 나서면서, 꼭 전통의 형태를 그대로 고수할 필요는 없지만 한류의 지속가능한 세계화를 위해 바람직한 방향은 무엇일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 주 뉴스프리즘 여기까지입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PD 임혜정

AD 최한민

송고 이광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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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