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월 은행 연체율이 4년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가계와 기업대출 모두 동반 상승했는데요.
은행권은 물론 카드업계까지도 연체율이 오르고 있어 금융업계 전반에서 건전성 관리 강화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김수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은 0.51%.
0.5%대로 오른 건 2019년 5월 이후 처음입니다.
최근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11월 0.46%까지 오르다 12월 0.38%로 주춤한 뒤 올해 1월 0.45%로 반등했습니다.
가계와 기업대출 모두 상승 곡선을 그렸는데, 기업대출이 0.59%로 상승세가 더 가팔랐습니다.
특히 저축은행은 연체율이 지난 2022년 3%대에서 지난해 6%대로 2배 이상 급증하며 부실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 PF 연체로 부실 위험이 커지자 금융당국은 이번 주부터 현장 점검을 통해 저축은행에 대한 집중 관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치솟는 연체율은 은행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해 카드사의 연체율은 1.63%까지 치솟아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서민이 급전 창구로 이용하는 카드론 규모도 늘고 있어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지난달 카드론 잔액은 40조원에 육박해 역대 최고였습니다.
저축은행 등 다른 2금융권에서 연체율을 감안해 대출 고삐를 조인 영향입니다.
문제는 카드론의 경우 중저신용자 대상 평균금리가 17%를 넘고, 가장 높은 곳의 경우 18.87%에 달한다는 겁니다.
취약 차주들의 대출 이용이 지속될 경우 고금리를 감당하지 못해 연체율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큽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일 주요 카드사 4곳 대표와 비공개 오찬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해외 신사업 등 현안에 대한 논의와 함께 부동산 PF나 카드론 등 연체율 관리에 대한 당부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며 고금리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업계의 건전성 관리는 계속해서 공통 과제로 남아있는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김수빈입니다.
김수빈 기자 (so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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