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운 가운데 어두운 실적 전망을 내놓은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는 폭락했습니다.
월가도 앞다퉈 테슬라의 주가 전망치를 낮추고 있습니다.
황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의 4분기 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예상보다 높았다는 소식에 뉴욕증시가 상승했습니다.
뉴욕 주식시장의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의 경우, 5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개별 종목 가운데 테슬라는 주가가 12% 급락했습니다.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겁니다.
올해 들어 주가 하락률만 26.47%에 달합니다.
시가총액은 하루 사이 800억 달러, 우리 돈 약 107조원이 증발하면서 5천800억달러 수준으로 줄어들었습니다.
제약회사인 일라이 릴리보다 낮아져 미국 내 시총 9위로 밀렸습니다.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작년 4분기 성적표를 내놓은 테슬라가 올해에도 판매 성장률이 작년보다 눈에 띄게 낮아질 수 있다며 암울한 전망을 내놓은 게 직격탄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롭 해워스 / 미국 은행자산관리 그룹 수석 투자전략 책임자> "테슬라 같은 회사는 기술혁신 기업처럼 가치가 형성돼 있지만 자동차를 통해 그 혁신을 판매해야 하는데 자동차 수요가 약하다는 게 어려운 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전기차 제조업체인 리비안과 루시드, 피스커의 주가도 모두 하락했습니다.
이런 와중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중국 전기차 회사들의 경쟁력을 인정하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머스크 CEO는 "무역장벽이 세워지지 않는다면 가장 경쟁력 있는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전 세계 자동차 회사들을 무너뜨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그러면서 내년에 선보일 신형 저가 모델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드러냈습니다.
투자은행들은 잇따라 테슬라의 주가 전망치를 낮추는 등 투자 등급을 하향 조정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황정현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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