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앵커]
어제 대전에서 열린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서 직접 특강을 하고 오셨습니다.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에서 이분의 입당에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다음 달 초 거취를 정하겠다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어떤 시간표로 어떻게 움직일 예정인지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네, 안녕하세요.
[앵커]
한 10년 만에 실제로 다시 뵙습니다. 예전에 출입할 때 뵀는데 먼저 궁금한 게 있습니다. 어제 대전 카이스트에서 강의를 하셨어요. 강연을 하셨는데 궁금한 건 처음에 국민의힘에서 강연해 달라고 했을 때 어떤 생각이 먼저 드셨습니까?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혁신위에서 한 거죠, 국민의힘 당보다는. 평소에도 워낙 우리 양대 정당이 진영 논리에 휩싸여서 전혀 상대를 보고 정치하기보다는 그냥 싸움하고 자기네 당내에 강성 지지자들 그것만 염두에 두고 끝없는 싸움을 하죠, 아주 소모적인 싸움. 죽어라 하고 싸우는데 결코 국민들이 볼 때는 정말 믿을 구석이 하나도 없고 절망만 불러일으키는 그런 싸움을 하는 터에 그게 정도가 더 심해져 왔지 않습니까. 그래서 제가 기회가 되면 국민의힘 의원들 앞에서 특히 초·재선 의원들 앞에서 제가 상대 당 의원의 입장에서 말씀을 드리고 싶었어요.
발제도 하고 토론도 하고 어떤 정치 문화를 개선하는 데 조금이라도 기여를 하고 싶다 그렇게 생각하던 터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에서 연락이 와서 혁신위원회에서 한국 정치의 문제점 그리고 해법 나름대로 제가 갖고 있는 그런 생각들과 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의 도움을 줄, 외부에서 이렇게 보면 훈수가 잘 보이지 않습니까. 그런 입장에서 얘기 좀 해달라고 그러길래 얼씨구나 잘 됐다. 제가 경계 따지고 진영 논리 따질 계제는 아니다. 그래 가서 도움이라도 좀 드리고 이분들이 하시는 데 도움이 돼서 혁신위원회가 성공을 하고 그게 국민의 힘에 좋은 효과가 되면 제가 속해 있는 민주당도 또 다른 정당들 정치권에도 그 좋은 효과가 좋은 쇼크를 줄 것이다 이런 나비 효과 같은 생각을, 기대를 했던 것이죠.
[앵커]
네, 그러면서 이제 이 강연과 관련해서도 희망을 봤다, 어떤 희망인 겁니까?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왜냐하면 제가 그거는 이제 일반적인 겁니다. 그런 극심한 진영 논리에 휩싸여서 상대 당 국회의원이나 상대 당 쪽 사람은 그냥 악마로 보고 싶어 하고 또 악마로 만들고 어떻게든지 상처를 주고 싶어 하는 것이 요즘 정치풍토거든요.
그런데 저를 이렇게 보자고 하니까 그러면 국민의힘에 상대 진영에 대한 어떤 악마화나 상처를, 막 아주 흠집을 내고 싶어 하는 그런 것이 좀 덜한가,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닌가 이런 희망을 뜻을, 희망의 빛을 봤다는 뜻입니다.
[앵커]
네, 그렇다면 이제 밖에서 보면 훈수하기가 좀 더 편하다라고 이야기를 해 주셨는데 지금까지 보셨을 때 그러면 국민의힘 혁신위는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잘하고 어떤 부분은 조금은 더 했으면 한다 이런 게 보이셨습니까?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무래도 2개월 동안이라는 활동 기간이 제한돼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당 밖에서 계시고 당내에 아주 고질적인 문제가 있어도 그거를 외부에서 사실 손대기는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 고질적인 구조가 하루 이틀에 생긴 것도 아니고 다 당내 실력 역학관계에 의해서 만들어진 산물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혁신위원회에서는 위원장님을 비롯해서 혁신위원들이 이렇게 의욕은 넘치지만 현실은 벽들이 많죠.
그러나 그런 제약된 조건에서도 상당히 눈에 띄는 국민들이 주목을 받는 여러 가지 어떤 안도 내놓고 설사 그게 현실성이 없다 하더라도 또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신선한 충격을 줬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네, 혁신위의 인요한 위원장도 만나셨잖아요. 모든 이야기를 공개하실 수는 없겠지만 좀 해주실 수 있는 이야기를 좀 공개해 주신다면요?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가 저는 방송에서만 또 신문에서만 본 분이라 이렇게 굉장히 또 유명하신 분이잖아요, 그전부터. 그렇게만 알고 있었는데 상당히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폭넓은 유연성도 갖고 있고 또 이미 북한 내에서는 결핵 퇴치 사업을 오랫동안 해 와서 북한에, 제가 그랬습니다. 북한의 인맥도 당국자들 인맥도 있고 주민들도 여러 인적 네트워크가 되어 있을 텐데 그거는 사실은 인요한 위원장님 개인의 자산이라기보다는 국가적 자산이다. 남북 간의 긴장을 풀고 그다음에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가하는 데 역할을 하시면 큰 역할이 되실 것 같다 그러니까 좀 그랬더니 이제 인 위원장님이 본인도 그러고 싶다. 그래서 아예 통일부 장관을 나중에 하시면 어떻겠느냐 좀 이렇게 진농 반농 말씀도 드렸고.
남북 간에 제가 그 제안도 했습니다. 제가 이미 국회에서 말하기를 지금의 남북관계를 계속 북한이 핵 문제 때문에 이런 문제가 있으니 저런 문제가 있으니 규제를 안 할 수 없다, 그리고 옥죄는 것보다는 남북이 지금 국제법적으로는 유엔에 동시 가입한 별개의 국가다, 그리고 통일이 금방 날짜에 이루어질 가능성은 별로 없고, 그러면 전쟁을 막고 조금이라도 화해 분위기를 트는 것이 지금 우선적으로 해야 될 일이니까 남북이 서로 교차 승인 말하자면 상대에 대한 상호승인이죠. 상호 승인을 하고 대사 파견하고 대사관 신설하고 그러고 나서 미국을 설득해서 북한과 북미 수교를 하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좀 나서라, 이거는 보수 정부이기 때문에 안 되고 힘으로 눌러야 되겠다 이 생각만 가질 게 아니라 지난 노태우 정부도 북방외교를 주창하면서 소련과도 수교했고 그다음에 중국과도 당시 중공이죠. 중국과도 수교를 해서 결국은 오늘날 대한민국이 경제 10위권에 들어가는데 매우 중요한 디딤돌이 됐다. 그래서 동부권 러시아 중국 우리 경제 파트너로서 굉장한 역할을 했지 않습니까? 그 얘기를 했더니 인요한 위원장님도 같은 생각이시다 그러면서 북한이 좀 더 융통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 역할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고요.
어제는 혁신위원님들 앞에서 제가 발제를 하면서 말씀을 드렸죠. 결국 지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드러났듯이 민심은 혹독하다. 1년 전에는 작은 차이지만 근소한 차이지만 어쨌든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에 승리를 했고 지방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대승을 했고 그런데 1년 만에 그냥 꼬꾸라진 상황이다. 그게 민심이고 그런데 그 민심의 근원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있다. 그러니까 결국은 키는 윤석열 대통령인데 윤석열 대통령이 좀 더 부드럽고 따뜻하고 좀 이렇게 폭넓은 관용의 그런 대통령의 모습을 만들어야 된다고 본다.
그러면 이태원 사고 희생자 유가족들 만나서 위로해 주고 좀 해 주십사. 그리고 또 최 상병 유가족 있지 않습니까. 그 부모님들을 만나셔서 위로를 해주셔라, 그렇게 따뜻한 모습 보여주면 대통령의 국정 리더십에도 도움 되고 또 옛날에도 임금이 백성의 어려운 일 있으면 껴안아 주고 위로해줬지 않았느냐 그런 걸 국민들은 기대한다라는 말씀을 드렸죠. 그에 대해서는 인요한 위원장님이 여러 가지 이제 또 잘못 얘기하면 또 오해 있을 수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러니까 제가 제안하는 그런 말씀으로 드렸죠.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거취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볼게요. 거취를 결정하셨습니까?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제가 12월 초까지 말씀드린 거는 그 사이에 이제 저를 그동안 지지해 주셨던 분, 제가 이제 5선이잖아요. 그 지역도 그렇고 또 전국적으로도 그렇고 다는 찾아뵙고 말씀을 나눌 수는 없지만 그래도 몇몇 분이라도 최선을 다해서 말씀을 드리려고 시간을 그렇게 잡았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쪽에 마음을 정했다라고 말씀드리기는 좀 그렇고요.
저도 또 사실 5선에 이르도록 2004년도에 열린우리당 때 제가 탄돌이입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 바람으로 국회의원 돼서 지금 5선에 이르렀는데 여기에 왜 정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이제 돌아보면 지금 현재의 더불어민주당은 제가 처음에 정치를 시작했던 열린우리당, 그리고 지금까지 거의 와 있었던 민주당 하고는 너무 바뀌었다. 그래서 도저히 여기에서 제가 있을 공간이나 있기에는 좀 어렵다 이런 판단을 거의 내렸습니다.
그러나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제가 5선에 이르도록 있었던 당인데 왜 선뜻 그렇게 쉽게 돌아설 수 있겠습니까? 결별하기도 쉽지 않고 하여튼 여러모로 제 마음을 잘 이렇게 뭐랄까 좀 결론을 내리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드리겠습니다.
[앵커]
네, 그렇다면 이렇게 질문을 드릴게요. 지금 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이 민주당이 내가 알던 민주당이 아니다,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내가 있을 여지가 없다라고 하셨는데 원칙과 상식이라는 모임이 있었는데 그 모임과는 또 함께 하지 않으셨단 말이죠.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랫동안 같이 의논을 했던 당내의 문제나 당이 앞으로 가야 될 부분에 대해서 흉금 없이 의논했던 분들입니다. 그분들 말고도 다른 분들도 많죠. 많은데 이제 고민의 일단이 그겁니다.
저는 제 나름의 판단이 섰고 이 당에서 더 이상 지지고 볶고 뭐가 옳으니 그르니 쓴소리도 한두 번이지. 지금 제가 하루 이틀 한 것은 아니거든요. 계속 지속적으로 해왔고 직접 만나서도 했고 방송을 통해서도 했고 그랬지만 전혀 개선의 가능성이 없고, 그리고 더 공고화됐습니다.
지난 이재명 대표 영장심사 영장이 기각되고 그다음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되고 나서 이재명 대표 체제는 더 공고화되고, 강고화됐고 다 아시겠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 제가 무슨 말을 한다 한들 들리지 않는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들리지가 않고 또 개선 가능성도 없고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아니면 당에 남아서 끝까지 안 고쳐져도 목숨 바쳐 진짜 여기에 당을 바로잡는데 할 것이냐, 아니면 결별할 것이냐 이렇게 해야 되는데 그분들은 원칙과 상식에 있는 분들은 좀 더 당에 그런 노력을 더 해야 된다, 아직은 결별해야 될 마음을 가져서는 안 된다 이런 쪽이고 저는 빨리 가부간에 어느 쪽이든 결론을 내야 되는 입장이다.
만약에 안 나가고 결별 안 할 거면 절대 이제 지금부터 탈당이니 어쩌니 이런 얘기 못하고 그냥 당내에서 내부 투쟁하는 수밖에 없다 이런 입장인데 입장 차이가 사실은 그리고 이제 원칙과 상식은 탈당 얘기도 꺼내서는 생각도 안 해봤다 이런 입장 아닙니까, 어떤 대외적으로. 그러니까 저하고는 차이가 크죠.
그리고 12월 초까지 저는 제 입장을 밝히기로 딱 선을 정한 것이고 그리고 자꾸 이걸 왜 그러냐 하면 이게 평상시 같으면 그렇게 할 수 있어요. 그런데 지금 곧 총선이잖아요. 그리고 공천 작업 들어가잖아요. 내년 1월이면 아마 본격적으로 들어갈 겁니다. 그러면 마치 공천 이런 것처럼 구걸하는 것 같고 흥정하는 것 같고 그런 것이 너무 구접스럽게 보였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여기서 김종민 의원 같은 경우에는 그 얘기를 했어요. 이재명 대표에 향해서 이상민 의원을 만나라 만나시겠습니까, 만나자 하면?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니, 정치인이 못 만날 이유가 하나도 없죠. 누구든지 만나서 자기 입장 또 상대방의 입장 또 얘기 들어보고 하는 건 있겠지만 그게 조건이 조건으로 내걸기 쉽지 않습니다. 그건 제가 주체적으로 판단해서 아까도 말씀드렸잖아요. 제가 이런 상황 속에서 그렇다고 어느 하나 특정인이 어떻다고 해서 당이 금방 바뀔 거라고 기대하지는 않고요. 다만 제가 주체적으로 판단해서 당에 진짜 남아서 끝까지 할 것이냐, 아니면 결별할 것이냐 이건 제가 스스로 주체적으로 판단할 문제고 그렇습니다.
[앵커]
네, 말씀하신 것처럼 남아서 계속해서 쓴 목소리를 낼 것이냐 아니면 나갈 것이냐는 12월 달에 결정이 되는데, 12월 초에. 나가는 것도 두 가지가 있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의힘으로 가는 방법도 있겠지만 신당 얘기도 있는데요.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금은 아직 제가 민주당에 남을 것이냐, 결별할 것이냐 문제가 정리가 안 됐는데 그 이후의 행로의 문제에 대해서 제가 일부러 숨기려고 하는 게 아니라 마음이 굉장히 복잡다단합니다. 그런데 지금 그것까지 생각하기에는 좀 그렇습니다.
물론 이제 당을 만약에 나간다고 한다면 어디 거취할 곳이 있어야죠. 제가 정치적 뜻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되고 그럴 여건이 돼야 될 것이죠. 그것이 완전히 어떤 조건을 제시하는 건 아니지만 과연 가서 조금이라도 내 정치적 뜻을 펼치는데 꿈을 펼치는데 그게 기여할 수 있을까, 또는 저를 지금까지 뽑아준 대전 유성 또는 대전 또 제 지역적 보답할 수 있을까, 그리고 저를 지금까지 지지해준 분들에 대한 보답을 실망시키지 않고 기대에 맞게 할 수 있을까 이런 게 종합적으로 다 판단을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앵커]
네, 그렇다면 끝으로 이렇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아직 결정하지 않고 그 많은 가운데는 민주당이 예전에 민주당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 가지만 고친다면 내가 민주당에 남을 수 있다. 어떤 겁니까?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그 조건은 제시하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은 있겠지만 그건 뭐 뻔히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제가 어떤 점 때문에 지금의 민주당에 대해서 비판하고 있고 제가 민주당을 비판한 건 아니죠. 이재명 대표 체제를 지적한 것이죠. 제가 이제 민주당 전체를 다 싸잡아서 그렇게 한 것은 아니고요.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된 것에 대해 민주당이 사당이 되고 이재명 당이 되고 개딸당으로 전락되고 방패 정당으로 욕먹고 있고 내로남불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위선적이라는 말에 그걸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고 이런 결함은 다 알고 있습니다. 돈 봉투건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야말로 척결해야 되는데 그걸 그냥 수수방관 검찰의 수사에 의해서 그 결과에 따라서 조치하겠다 이러는 무기력증 이런 것들이 결국은 어디서 비롯된 것인가는 제가 계속 방송에서 해왔는데 다시 또 누구 때문이다 이런 걸 또 상기시키는 것도 말하는 것도 좀 힘듭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12월 초에 어떤 결정을 내리실지 기대를 하면서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과 함께한 <1번지 초대석> 마치겠습니다.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이상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
네, 감사합니다.
※ 내용 인용시 연합뉴스TV <뉴스1번지>와의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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