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리뷰]
[앵커]
강원도 춘천에서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도움으로 음주 단속을 피해 달아난 운전자를 검거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마냥 어린 학생들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도움을 받게 될 줄을 몰랐다며 경찰들도 엄지를 치켜세웠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경찰이 한 남성을 상대로 음주 측정을 합니다.
그런데 음주 측정 현장을 앳된 모습의 학생들이 기웃거립니다.
밝은 표정으로 악수하는가 하면 서로를 끌어안으며 다독입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지난 15일 오후 9시쯤 강원도 춘천의 한 도로에서 음주단속 현장을 본 운전자 47살 A씨가 곧바로 달아났습니다.
음주 단속을 피해 A씨가 도주한 골목입니다.
막다른 길이어서 갈 곳이 없자 A씨는 이곳에 차를 버리고 뛰어서 도망쳤습니다.
경찰 1명이 뒤를 쫓았지만, 부츠 차림에다 온몸에 장비를 달고 있어 역부족인 상황.
그때 주변에 있던 고등학생 4명이 돕겠다고 나섰습니다.
아파트와 편의점 등을 드나들며 500m가량을 달아나던 A씨는 학생들이 길목을 막아서자 오도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그렇게 5분간의 짧은 추격전 끝에 붙잡힌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0.062%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성룡 / 강원 춘천경찰서 교통관리계 3팀장> "만약 못 잡는다고 하면 다음 날 그 사람은 술이 다 깬 상태에서 (측정을)하기 때문에 음주운전을 입증하기 힘든 경우도 있긴 있습니다."
이들은 16살 김효준 군과 중학교 동창 3명으로 집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다 우연히 사건을 목격하고 돕게 됐습니다.
돌이켜 생각하면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당시에는 무조건 도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김효준 / 도주 운전자 검거 도운 고등학생> "딱히 어떤 생각이 났던 것 같진 않고 그냥 당연하게 도운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을 봤으면. 친구들이랑 이제 오 좋다고 하면서 그랬습니다. 하이파이브도 하고요."
강원 춘천경찰서는 해당 학생들에게 표창과 소정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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