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생 네트워크]
[앵커]
강원도가 이른바 건축왕이라 불리는 인천 전세 사기범 남모 씨의 회사가 맡았던 동해 망상지구 개발 사업자를 변경키로 했습니다.
잔여 토지를 매입하지 않고 개발 의지를 보이지 않는 등 실질적인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강원도의 숙원 사업 가운데 하나가 어떻게 이렇게까지 됐는지 현장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상현 기자.
[기자]
강원도청에 나와 있습니다.
최근 강원도가 망상지구 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건축왕 남모 씨의 회사, 동해이씨티의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에 나섰습니다.
지난 2018년 동해이씨티가 대체 개발사업시행자로 지정된 지 5년 만입니다.
동해이씨티는 동해시 망상동 일대 343만㎡ 부지에 글로벌 호텔 체인과 캐나다 국제학교 등 국제복합관광도시를 조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습니다.
144억 원을 들여 전체 사업 부지의 절반 이상을 사들였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뤄지는 건 없었고 잔여 부지 매입을 위한 토지 보상 공탁금 400억여 원도 법원에 납부하지 못했습니다.
더욱이 해당 부지를 담보로 600억 원의 대출을 받았지만, 원금은 물론 이자조차 제때 상환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금융기관 등 채권단은 지난해 동해이씨티가 사들였던 망상지구 사업 부지에 대한 경매를 의뢰했고 현재 절차가 진행 중입니다.
여기에다 동해이씨티의 대표였던 남모 씨가 전세 사기 혐의로 구속된 데다 이후 감사 과정에서 사업자 선정 당시 강원도가 특혜를 줬다는 의혹까지 불거졌습니다.
이에 따라 강원도는 지난달 사업자 취소 절차에 착수했는데 벌써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청장의 결재까지 난 상태입니다.
청문 과정을 거쳐 이르면 다음 달 지정 취소가 결정될 전망입니다.
[앵커]
그런데 강원도의 이런 방침에 사업자가 반발하며 법적 대응까지 예고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사업자 지정 취소 소식이 알려지자 동해이씨티는 보도자료를 내고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새로운 대표 체제하에서 경매 유예와 사업 정상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강원도의 현재 행동은 무책임한 권한 행사라며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업이 지연된 책임을 오롯이 사업자에게만 떠넘기고 있다며 강원도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설 예정이라고 강조했는데요.
다음 달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사업 계획을 발표하겠다고도 전했습니다.
하지만 강원도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요.
김진태 강원도지사 발언 들어보시죠.
<김진태 / 강원도지사> "강원도민들의 신뢰를 상실한 상태입니다. 남은 잔여 절차를 조속히 청산, 저는 청산이라고 이해합니다. 빨리 마무리해서 새로운 건실한 시행사를 찾는 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강원도의 계획대로 사업이 취소되면 동해 망상지구 개발 계획도 전면 수정될 예정입니다.
신규 사업자는 올해 말 지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망상지구 개발사업이 늦게나마 정상화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강원도청에서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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