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건조한 날씨 속에 예천 등 경북 지역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특히 예천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지면서 주민 수백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온 마을이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자욱한 연기를 뚫고 산불 진화 헬기들이 쉴 새 없이 오가며 물을 뿌립니다.
경북 예천군 풍양면 와룡리 황경산에서 발생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빠르게 번졌습니다.
산림 당국은 산불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진화 헬기 13대 등 장비 90여 대와 490여 명의 진화 인력을 투입했습니다.
하지만 최대풍속 초속 11m의 강한 바람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급기야 산불이 노인요양시설 등 민가 근처까지 번지면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인근 마을 주민 등 360여 명이 대피했습니다.
소방 당국도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민가 방어에 나섰습니다.
<김난희 / 예천소방서장> "바람이 민가 쪽으로 바로 불어서 민가 대피와 그리고 특히 연꽃마을은 거동이 불가능한 환자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그분들 안전을 책임지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해가 진 뒤에도 산불 진화 대원과 소방대원들의 사투가 이어졌습니다.
바람이 잦아들면서 불길이 약화했지만, 산 중턱엔 여전히 긴 불띠가 이어졌습니다.
산림 당국은 날이 밝는 대로 진화 헬기를 다시 투입해 불길을 잡을 계획입니다.
이밖에 건조특보가 내려진 경북에선 영천과 상주, 경주, 포항, 성주 등에서 산불이 잇따랐습니다.
올해 들어 경북에서만 지금까지 모두 23건의 산불이 발생했고, 이 중 15건이 2월에 집중됐습니다.
산림 당국은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으로 산불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쉽게 확산하는 만큼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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