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구 소멸 위험 지역인 경북 청송군이 유입 인구를 늘리기 위한 이색 정책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주민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토록한 것인데요.
정지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북 청송의 주산품인 사과를 떠올리는 빨간색 버스가 승객들을 태웁니다.
지역 곳곳을 운행하는 시골 버스는 지역 주민들의 중요한 교통수단입니다.
5일장이 서는 날이면 특히 버스 안은 손님들로 만원입니다.
그런데 버스 안에 요금통이 없습니다.
올해부터 청송군의 모든 시내버스가 무료로 운행되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요금을 내지 않고 버스를 타는 것이 아직은 어색한 모습입니다.
<지선예 / 경북 청송 주민> "조금 더 받아도 되는데 300원 받던 거 400원 받아도 되는데 하나도 안 받으니까 더 미안하죠."
<김복순 / 경북 청송 주민> "생전 처음으로 (무료로) 타는 거예요. (미안하기도 한데) 그래도 돈 안 주고 어떻게 종종 타니까 딱입니다."
시내버스는 주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 등 지역을 방문하는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외지 사람에게도 시내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건 청송군이 전국에서 처음입니다.
지역 인구 2만여 명 중 고령인구가 40%를 넘어서는 등 인구 감소로 인한 소멸 위기를 막기 위해섭니다.
군은 또 관광객들이 시내버스를 투어버스처럼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청송은 연 4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고 있지만, 체류하는 관광객이 적어 실질적인 관광 수익으로 이어지진 않고 있습니다.
<윤경희 / 청송군수> "버스의 연간 수입이 발생하는 것은 약 3억8천만 원 정도 됩니다. 실제로 지방자치 정부에서 3억8천만 원만 투자하면 탄소중립도 지키고 복지도 지키고 또 관광객들이 와서 새로운 맛을 볼 수 있고…."
군은 지역 유동 인구를 늘려 관광 수입을 키우면, 일자리도 늘어나 자연스럽게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daegura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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