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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위로라도…수재민들에게 막막한 추석

사회

연합뉴스TV 작은 위로라도…수재민들에게 막막한 추석
  • 송고시간 2022-09-10 10:16:25
작은 위로라도…수재민들에게 막막한 추석

[앵커]

이렇게 즐거운 명절같지만, 누군가에게는 막막함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록적인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반지하 주민'들인데요.

수해 복구 작업은 막바지에 이르렀지만, 여전히 마음에는 상처가 남아 있어 명절을 보낼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한채희 기자입니다.

[기자]

명절이면 어린 딸과 음식을 해 먹고, 영화를 봤던 이경주씨.

폭우가 쏟아졌던 그날 밤, 책가방과 휴대전화만 겨우 챙긴 채 쫓기듯 뛰쳐나왔습니다.

집주인의 도움으로 벽지와 장판을 교체했지만, 그날의 기억은 여전히 두 사람을 아프게 합니다.

<이경주 / 서울 영등포구> "비만 오면 애가 불안해서. 그래서 추석을 어떻게 지낼지도 모르겠고."

폭우로 상처를 입은 다른 주민들도 이번 추석은 집에서 보냅니다.

<장룡순·강복창 / 서울 영등포구> "다 돈을 빌려서 가구를 다 들여놨습니다…마음이 아파서 몇 날 며칠 울었지요. 마음이 너무 아프지요."

재난지원금 200만 원으로는 하루아침에 고장 나버린 물건들을 전부 살 수는 없지만, 그마저도 간절합니다.

시름이 깊어진 수재민들을 위해 지자체에서 차례상 꾸러미를 준비했습니다.

음식을 포장하는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현장음> "선생님. 안녕하세요."

작은 위로에 불과하지만,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사회복지협의회로부터 후원받은 금품을 수재민들에게 제공할 계획입니다.

<최호권 / 서울 영등포구청장> "아직 반지하가 회복되지 않은 구민들이 있습니다. 도배 장판 등을 지원해서 하루빨리 그분들이 집에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게 돕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더디게만 흘러가는 수재민들의 시간…이들의 일상 복귀를 위한 다양하고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합니다.

연합뉴스TV 한채희입니다. (1ch@yna.co.kr)

#수해피해 #집중호우 #수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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