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부산으로 가보겠습니다.
부산 역시 태풍 북상 소식에 비상인데요.
잠잠하던 바다는 서서히 거세지고 있고, 파도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부산 영도에 취재기자 나가 있는데요.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고휘훈 기자.
[기자]
네, 부산 영도 봉래나루쪽에 나와 있습니다.
가늘던 빗줄기가 서서히 굵어지고 있습니다.
한 시간 전까지만 해도 잠잠하던 바다는 조금씩 성난 모습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파도가 높아지고, 바람이 거칠어지면서 피항해 있는 선박들도 서서히 요동치는 모습입니다.
부산지역에는 현재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인데요.
잠시 후 밤 11시를 기해 태풍경보로 격상될 예정입니다.
태풍은 내일(6일) 오전 7시 전후쯤 경남 해안에 도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부산 남서쪽 190㎞ 해상까지 다가왔을 때도 태풍의 강도는 '매우 강'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을 것으로 예보돼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해안가를 중심으로 지난 2003년 큰 생채기를 남긴 태풍 매미 수준의 초속 40~60m 안팎의 강풍이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미 때 크레인이 쓰러지는 등 큰 피해를 당한 부산항은 만일에 대비해 운영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마린시티 등 부산 해안가 초고층 아파트 주민들은 건물 사이를 통과하며 위력이 강해지는 빌딩풍이 불 가능성에 잔뜩 긴장하고 있습니다.
해운대·기장 해안 점포들은 입구를 모두 봉쇄하고 커다란 돌을 이용해 벽을 쌓는 등 월파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상가 99곳을 비롯해 690가구 944명의 주민에게는 대피 권고가 내려진 상태입니다.
또 부산 동구와 남구 지역 110가구 주민 134명은 미리 인근 모텔과 마을회관, 학교 등으로 대피했습니다.
또 내일(6일) 새벽 4시 반쯤 만조 시기와 겹칠 경우 저지대를 중심을 침수 가능성이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부산시는 내일 오전 첫차부터 태풍 상황 해제 시까지 지하철 1∼4호선의 지상구간 운행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부산 부전역부터 울산 태화강을 잇는 동해선 광역전철은 이날 오후 10시 20분부터 6일 오후 3시까지 운영이 중단됩니다.
태풍의 길목에 든 울산도 비상입니다.
울산시는 비상 3단계 조치에 들어가면서 태풍에 총력 대응을 하고 있는데요.
울산의 경우 최대 300㎜의 비가 예보돼 상습 침수지역의 피해 최소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힌남노는 내일 새벽 부산·경남지역에 직접 영향을 준 뒤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부산에서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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