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각종 잎채소를 생산하는 경기도 양평 시설재배단지에 5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려 큰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상류에 있던 흙탕물과 진흙이 비닐하우스를 덮친 건데요.
현장에 취재기자 나가 있습니다.
강창구 기자.
[기자]
네, 경기도 양평군 지평면 옥현리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은 상추 등 잎채소를 재배하는 비닐하우스인데요, 보시는 것처럼 상추는 온데간데없고 밀려든 토사로 마치 뻘밭처럼 변했습니다.
지난 8일과 9일 500㎜가 넘는 집중호우가 내릴 당시 비닐하우스 상류에 있는 야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흙탕물과 토사가 비닐하우스를 덮친 겁니다.
당시 하우스 안에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올랐는데요.
지금도 완전히 빠지지 않고 군데군데 남아있습니다.
현재 이 일대 비닐하우스 수십 개 동이 이처럼 물에 잠기고 토사로 뒤덮이는 피해를 봤습니다.
<김재옥 / 피해 농민> "비가 엄청나게 많이 오더라고요. 그때 막 앞에 물이 들어왔는데 여기 다 물이 찼었어요. 저 위부터 둑이 터져서 물이 확 쏟아져서 논둑도 터지고 하우스도 이렇게 덮치면서 밑으로 이제 다 잠기게 된 거죠."
농민들은 출하 앞둔 상추 등 잎채소를 모두 잃어 1년 농사를 완전히 망쳤습니다.
더구나 쌓여있는 토사를 모두 치우고 비닐하우스를 정비한 뒤 다시 씨앗을 뿌려 채소를 생산하려면 최소 서너 달은 걸릴 것으로 우려됩니다.
현재 육군 11시단 소속 장병과 양평군 직원들이 찾아와 비닐하우스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앵커]
이곳처럼 침수피해를 입은 시설재배단지가 여러 곳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다른 피해 상황을 전해주시지요.
[기자]
네, 어제 경기도 안산시 팔곡이동에 있는 화훼재배단지를 다녀왔습니다.
그것 역시 집중호우 당시 하천물이 범람하면서 비닐하우스 수십 개 동이 침수피해를 입었습니다.
특히 국화와 초화류를 재배하는 채우석씨의 경우 비닐하우스 25개 동이 침수피해를 입었는데요.
30여년간 농장을 운영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채씨는 초화 60만본과 국화 화분 3만개를 키우고 있었는데 이달부터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수해를 입어 막대한 피해가 예상됩니다.
<채우석 / 피해 농민> "주로 관공서 아니면 매장 같은데 이제 출하를 하는 건데 예약돼있는 것도 있고 그런데 이제는 이런 상태니까 판매할 수가 없죠."
이처럼 지난 8일부터 지속된 집중호우로 경기지역 곳곳에서 농작물 피해도 상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경기도가 1차 파악한 농작물 피해 면적은 4개 시군에 124㏊에 달했고 작목별로는 벼가 80㏊로 가장 많고 채소와 과수 등 순이었습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출하 예정이던 포도·체리 같은 과수류는 낙과 피해를 입었고 토마토·애호박 등 채소류와 벼는 침수 피해가 컸습니다.
하지만 폭우가 집중돼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진 광주시 퇴촌면 토마토 단지나 용인시 모현·포곡읍 엽채류 단지, 양평 단지 등은 아직 피해 상황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초동조사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부 시군이 경기도에 1차 보고한 현황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다음 주 또다시 집중호우가 예고된 가운데 본격적인 농작물 피해조사가 시작될 경우 피해 규모는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경기 양평 수해 현장에서 연합뉴스TV 강창구입니다. (kcg3316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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